中 기관지 '공산당원, 절반이하로 줄여야'

입력 2013-05-20 17:36  

8천3백만명의 당원을 가진 중국 공산당이 비대한 조직으로 인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중국 학자들이 중국 공산당기관지를 통해 주장했다. 중국 중앙당교 당건설부 원리실 왕진주(王金柱) 전 주임 등 학자와 당 간부 8명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잡지인 인민논단(人民論壇) 최신호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왕 전 주임은 당원 퇴출제도 도입을 주장하면서 "당원 퇴출체제는 당의 발전과 관리 과학화를 위한 중요한 일환이고 결함을 가진 당원에 대한 압박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매년 200만명씩 증가하고 있지만 당원의 자질은 제고되지 않고 있으며 당원의 역할도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게 왕 전 주임의 주장이었다.

국가행정학원 리투어(李拓) 교수는 구 소련을 예로 들면서 "너무 많은 투기분자들이 소련 공산당에 입당하면서 당원수가 1천900여만명에 달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그들은 국가와 당이생사의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산둥(山東)대학 정치학과 장시언(張錫恩) 교수도 "소련 공산당은 24만명의 당원을 가질 때 정권을 쟁취했고 수백만명의 당원일 때 히틀러를 패배시켰지만 1천900만명의 당원을 가졌을 때는 정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당원을 명예당원과 예비당원, 정식당원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식당원 수를 3천만명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당원 규모를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결격사유가 있는 당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공산당 기관지가 당원수 축소 및 기강확립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나서면서 조만간 중국 공산당 내에서도 '청당(淸黨)'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전체인구의 6%에 달하는 8천3백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정당이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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