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서부 별장에서 갖는 이유

입력 2013-05-22 04:2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달 7,8일 미 LA 근교의 한 별장에서 열린다.

당초 두 정상은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갑작스럽게 정상회담이 잡혔다.

정상회담 일정이 급박하게 정해지면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주 부랴부랴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 준비 문제를 논의한다.

이처럼 양국 정상회담이 촉박하게 잡히고 회담 형식도 '비공식 실무회담'으로 결정된 것은 양국간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의전과 관련한 의견마찰도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부주석 당시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예방했던만큼 이번엔 오바마 대통령이 움직일 차례라는 것.

하지만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난색을 표하자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되 형식은 '비공식' 방문으로 하자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비공식 방문 형식으로 한 이유는 회담에 겉치레를 모두 빼 양국 정상이 현안을 심도깊에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개인적인 유대감도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미중 관리들은 전하고 있다.

북한 도발 문제와 시리아 문제, 중국의 사이버공격 문제, 기후 변화 문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략, 중국의 군사력 증강, 한중일간 영토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게 양국 관리들의 인식이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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