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대화 모드에도 "비핵화가 우선" 신중반응

입력 2013-05-24 04:56  

최근 북한이 중국,일본과 특사를 주고받으며 대화국면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비핵화가 없으면 북미대화도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패트릭 벤트럴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한국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최룡해 북한 특사가 6자 회담 관련국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내용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 회담에 참가하는 북한을 제외한) 5자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일치단결해 있다"고 거듭 밝혔다.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이냐'는 물음에 그는 즉답을 피한 채 "국제의무 준수라는 측면에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다"고 밝혀 선 비핵화 의무준수 후 북미대화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의 대화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격규정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그는 "북한과 외교적 절차를 진전시키기를 바란다면 한반도 비핵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혀 비핵화 조치가 진전을 이뤄야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올들어 도발위협을 고조시켜온 북한이 최근 들어 '대화모드'로 입장을 바꿨지만 여전히 비핵화라는 핵심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북미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적 인내'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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