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女들, 아이에게 끔찍한 일이…' PIP 또다른 의혹

입력 2013-05-24 08:14  


PIP사 발암물질 가슴보형물로 수술을 했던 여성의 아이가 암으로 사망하는 등 이 보형물들로 인한 또다른 위험 의혹이 일고 있다고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하트퍼드셔 왓포드 지역에 살고 있는 루시 페타지니(40)는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였지만, 12년전 3천500파운드(약 600만원)를 주고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불행히도 루시가 수술을 받은 가슴보형물은 불법 공업용 실리콘젤을 사용해 발암과 파열 우려가 높은 PIP사의 것이었다고.

지난 2007년 딸 루나가 태어난 후 가슴 모양이 이상해진 것을 발견한 루시는 의사를 찾아갔지만, 수유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에 수유를 마친 후 재수술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셋째를 임신하면서 제거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루나는 쇠약해졌고 루시는 그냥 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루나는 태어난지 18개월만에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루시는 "거의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가슴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PIP 가슴보형물 스캔들이 터지자, 의사를 찾아간 루시는 자신의 보형물이 PIP사의 것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

루시는 즉시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5살 밖에 되지 않은 루나는 화학치료, 방사능 치료 등을 받다가 지난해 8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루시는 자신의 가슴 성형 탓일 수도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내 허영심 때문에 내 딸이 죽은 것이라면 나도 죽겠다"고 말했다.

영국 스태퍼드셔 발라스턴 지역에 살고 있는 제스 존스(26)는 자신의 아들 아치의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자신의 가슴 성형 탓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여름 18살이던 제스는 너무 작은 자신의 가슴이 콤플렉스여서 가슴 성형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초 가슴 보형물이 터지면서 왼쪽 가슴과 팔 아래에 통증이 시작됐다.

가슴의 모양이 변한 것을 알아챈 제스는 수술을 받은 병원을 찾아갔지만, 수술을 받은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아들 아치를 임신 중 자신의 가슴 보형물이 PIP사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치는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5주간 수유 후 심한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 아치는 알레르기부터 낭포성 섬유종까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제스는 보형물 제거수술을 받을 여건이 안돼 영국국민건강보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소비자보호단체 앤티도트 유럽 국장 안드레 메나체와 영국환경운동가 빅토리아 마틴데일 박사는 PIP사 실리콘의 D4라 불리는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에 따르면 이 성분은 내분비계교란물질로 자궁안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마틴데일 박사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여러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아직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암과 같은 질환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D4는 뇌와 신경계 발달과 연관이 있다"며 가슴보형물이 터질 경우 몸의 모든 곳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4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검찰은 PIP사 창업주 장클로드 마스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tenderkim@cbs.co.kr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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