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프랑스 시민 15만명이 동성결혼 반대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규모는 경찰 추산 15만명, 시위대 추산 100만명이라고 알려졌다. 시위대는 파리 3곳에서 각각 모여 앵발리드 광장으로 합류했다. 경찰도 병력 5,00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당초 폭력시위에 지친 프랑스 시민들이 '어머니 날(5월 마지막 일요일)'인 이날 거리를 조용히 걸으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가두 행진에 합류하면서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올랑드 대통령이 동성결혼법안에 최종서명한 뒤 프랑스에서는 연이은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철로 된 바리케이드에 몸을 묶어 시위하던 59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21일에는 한 우익 역사학자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노트르담 성당에서 권총으로 자살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 역시 평화롭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집권 여당인 사회당의 본부에 무단 침입해 '올랑드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현수막을 설치한 혐의로 19명이 체포됐다. 시위과정에서 최루탄이 사용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동성애자들의 평등한 권리는 인정하지만, 결혼이나 입양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설령 동성결혼을 막지 못할지라도 앞으로 사회당이 추진하는 동성 커플을 위한 대리모 등의 합법화를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측은 "동성애 합법화에 대한 반대 의지 표명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불만 표시를 위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경제 침체와 10%가 넘는 실업률, 재정 감축과 관련해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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