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국제적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미국 방문 계획을 포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문지에 부담을 준다. (미국을 방문할) 메리트가 없다"면서 미국 방문을 "중지(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또 미국 측 당국자들과의 면담이 어렵게 된 점과 시 의회에서 반대하는 점 등을 취소 사유로 부연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초 하시모토는 도시계획에 참고할 목적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하시모토씨의 문제 발언 이후 오사카 측에 하시모토와의 면담이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시모토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주일미군 지휘관에게 '풍속업(향락업)을 활용하라'고 권고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파문을 키웠다.
미국 국방 당국이 정색을 하고 반발하고, 미국 국무부 대변인까지 비판에 나서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하시모토는 27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풍속업' 관련 발언을 철회하고 미국 측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외신 회견 이후로도 자신에 대한 여론이 호전되지 않고 오사카 시민단체가 하시모토의 미국 출장비 집행을 막는 청원을 내는 등 반대하자 결국 미국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민당 당수 등 야당(무소속 포함) 소속 여성 국회의원 6명은 하시모토 시장의 회견(27일)이 열린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하시모토 시장에게 위안부 관련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또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전날 회견에 대해 "위안부 문제는 일본 군국주의가 침략전쟁 중에 저지른 범죄 행위"라며 "책임있는 자세로 아시아의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일본 측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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