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실종된 영국 남성이 농장 노예로 지내다가 구조됐다고 지난 1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2000년 8월 30살이던 영국 청년 대럴 시메스터(43)는 지인들과 휴가를 떠났다. 그는 여행 후 다시 부모를 만나러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당시 대럴의 여자친구만 돌아와 대럴의 부모에게 그가 사라져 친구들만 돌아왔다고 알린 것.
아들을 찾아나선 대럴의 부모는 일주일 후 아들을 찾았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다. 그들은 대럴에게 지낼 곳과 일자리를 주겠다고 알렸고, 간간이 대럴이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일년에 두번정도 대럴이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를 했다고. 모친 진 시메스터는 아들이 전화통화를 감시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주소를 물으면 아들이 주소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아들의 소식을 알리던 전화는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결국 대럴의 부모는 당국에 신고를 하고 지난 2월에는 아들의 실종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진은 "우리는 그냥 아들이 괜찮은지만 알고 싶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런데 실종 13년여만인 최근 영국 사우스웨일스 피터스톤 지역 농장에서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다는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된 대럴은 실종 기간 중 단하루도 쉬지 못하고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 척추가 변형됐으며, 발 감염, 치아 손상 등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처음 11년간은 쥐가 있는 오두막에서 지내다가 최근 2년에야 이동식 주택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여물통에서 몸을 씻고 옷을 빨아야 했던 대럴은 한번도 병원에 가보지 못했다고.
대럴을 노예로 부린 농장주들은 그를 가둔 적은 없었지만, 대럴은 "보복이 두려워 도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농장과 소유주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토니 시메스터는 "아들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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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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