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천국' 美, 아시아나 소송 방침에 흠집잡기

입력 2013-07-16 09:47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여객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희화화했던 지역 TV방송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자 CNN 등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이 트집잡기에 나섰다.

CNN은 16일(한국시각) 아시아나 항공이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희화화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전하며 '이것이 소송대상인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CNN은 "KTVU의 방송은 정말로 말이 안된다"면서도 "아시아나 항공이 KTVU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다면 KTVU 방송 때문에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패널로 출연한 한 코미디언은 "KTVU 방송은 유머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며 "유머를 가지고 소송을 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역시 패널로 출연한 법률 전문가 역시 "KTVU방송도 말이 안되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소송방침 역시 말이 안된다"며 "아시아나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고로부터 대중의)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과거에도 외국인들의 이름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세터데이나이트라이브'와 '심슨 가족'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시아나의 소송방침에 대해 미국의 네티즌들 역시 '아시아나 항공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그들 자신이 일으킨 충돌사고'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들 역시 'KTVU방송은 어리석음 때문에 부적적한 방송이 나간 것'이라며 '어리석다는 이유는 소송대상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KTVU는 뉴스프로그램에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조종사들의 이름을 '섬팅웡'(sum ting wong, 뭔가 잘못됐어), '위 투 로'(wi tu lo, 너무 낮아) 등으로 발표해 아시아인들을 비하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KTVU로부터 사고 조종사의 이름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받고 잘못된 이름을 그대로 확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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