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충돌, 사고 직전 관제사 유도는 어디까지?

입력 2013-07-16 15:37  

[CBS노컷뉴스 박영환 대기자]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가 발생 1주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큰 진전 없이 잠잠해 지고 있는 분위기다.

비행기 사고의 특성상 상당히 오랜기간 정밀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

그런데 지난 1월 유튜브에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는 루프트한자 A-380 기의 착륙 직전 공항관제사와 조종사와의 실제 대화를 담은 영상과 육성을 보면 하나의 의문이 제기된다.

이 영상을 보면 관제사가 먼저 "7200피트에서 6000피트로 하강해라"고 지시하고, 조종사는 "알았다"라고 답변한다.

잠시후 "LH454기 4000피트를 유지해서 좌회전하라"

"알았다 4000피트이다"

그 이후 계속해서 방향과 고도를 체크하고 지시하는 내용이 관제탑으로부터 흘러나온다.

거의 활주로가 보이는 500피트 상공에서는 또다시 관제사의 친절한 멘트가 흘러나온다.

"활주로가 비어있다" 곧바로 "400피트" 고도 사인이 나온다.

이 때 이미 우리 아시아나기는 고도를 훨씬 낮춰 위험하게 날고 있었는데, 왜 관제사의 지시가 없었을까?

계속 루프트한자기의 대화 내용을 더 들어보자.

"300피트" 곧이어 "200피트 minimum(200피트 고도를 유지하라)"

그러면 조종사의 답변이 "continue(고도를 유지한다)" 라고 나온다.

이후 100피트 상황! 그러니까 제방뚝을 넘기 직전에도 계속 관제가 이루어지는데, 왜 아시아나기에는 관제가 100피트 상공에서 없었을까?

▶루프트한자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 영상

100피트 상공에서 고도 관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사고는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ILS(착륙유도장치) 가 고장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서는 당연히 아시아나기의 고도를 감시하고 지시하고 제때 경고를 했어야 한다.

마침 관제사의 교대가 이루어졌다고해도 중대 과실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당시 관제사가 사고기에 경고한 것은 없었다"며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무슨 연유로 육안으로봐도 비정상적인 고도로 내려가는 항공기를 그냥 놔뒀을까. 아무리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종사가 이 공항에 경험이 있던 없던, 조종사의 과실보다는 공항 관제탑의 관제가 우선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자. 관제사의 주 업무는 비행기의 고도와 하강 각도를 체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되었을 경우 시정시키고 안전하게 유도하는 것이 최우선 업무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사의 잘못된 관제가 사고의 원인은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okwater7@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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