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건강악화로 입원

입력 2013-08-12 01:53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가 건강악화로 최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의 누나인 테리 정 씨는 11일(한국시각) 워싱턴 주 시애틀의 한 교회에서 열린 배씨 석방을 위한 를 위한 철야 기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씨는 "동생이 최근까지 외국인 교도소에 수감돼 노동을 해왔지만 심장 비대증과 만성 당뇨, 허리 통증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정 씨는 "병원 후송 소식은 지난 금요일 동생을 면담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철야 기도회에서 정 씨는 지난 6월 배씨가 보낸 편지도 낭독했다. 배씨는 "내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사면 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배씨의 아들 조너선 군도 최근 백악관 인터넷 청원 게시판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취재차 북중 국경지역에 갔다가 북한군에게 억류됐다가 풀려난 유나 리 기자도 뉴욕 지역에서 배씨 석방을 위한 철야 기도회를 준비중이다.

올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국인으로는 처음 대면한 전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씨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씨는 '미국 정부가 은밀하게 동생의 특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배씨 석방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북한 여행객 모집 사업을 해오던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관광객을 인솔하고 북한에 입국하려다 체포됐다. 북한 법원은 그가 '북한 정권 전복을 기도했다'며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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