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악의 참사.. 유혈진압 사망자 638명(종합)

입력 2013-08-16 11:53  

[CBS노컷뉴스 김선경 선임기자]
이집트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집트 보건부는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곳에서만 2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집결지인 나흐다 광장에서는 90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태로 약 2천6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밝혀 정부 통계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는 나스르시티 엘이맘 사원에 늘어선 시신들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새로 발표한 통계에 이들 숫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대는 15일 오후 카이로 인근 기자 지방정부 건물에 난입해 불을 지르는 등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과도정부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정부 조치에 반대하며 부통령직을 사임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집트 전역에서 유혈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집트 북부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남부 아스완에 이르기까지 마을마다 정치·종교적 갈등이 폭력으로 분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부 소하그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자들이 교회 3곳에 불을 지르고 현지 기독교인들과 충돌해 수십여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 이후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찬반세력 사이의 대결이 한층 더 폭력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실탄 사용을 아예 공식화하면서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섰고, 정부의 무력 진압에 분노한 시위세력도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 강(强)대 강의 폭력 악순환이 이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

su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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