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 수출 5년만에 '반토막'...금융위기의 여파

입력 2013-09-16 14:20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
주요 와인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의 와인 수출이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2007년 30억 호주달러에 달하던 호주의 와인 수출액은 5년 후인 지난해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17억 호주달러로 급감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호주 와인의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또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가치가 급격히 오른 호주달러화로 인해 호주 와인의 수출 단가가 높아진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호주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으로 수입액이 6천 896만 호주달러에 달했으며 2위는 미국(4천 156만 호주달러), 3위는 영국(3천 488만 호주달러), 4위는 캐나다(3천 158만 호주달러), 5위는 홍콩(1천 662만 호주달러)으로 집계됐다.

5년 전에는 미국이 호주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였고 중국은 5∼6위권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판도가 크게 변한 셈이다.

미국의 와인 전문가인 마이크 베세스는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고가 와인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호주 와인의 경우 저가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이라면서도 "호주 와인이 품질에 걸맞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경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kisangl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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