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뭐길래?'…전세계 네티즌 울린 TV광고

입력 2013-09-17 16:54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이리 나와! 이 도둑놈아! 도대체 뭘 훔친거야?"

약국 주인 아주머니는 예닐곱살로 보이는 까까머리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호되게 야단을 쳤다.

"어머니에게 약을 가져다 드릴려구요…"

고개를 푹 숙인 소년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깐만요!"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끼여 들었다.

"얘야, 어머니가 아프시니?"

소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소년의 사정을 눈치 챈 아저씨는 아무말 없이 약값을 대신 치뤘다. 그리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인 딸 '스위티'에게 야채스프를 가져 오라고 시켰다.

잠시 아저씨와 눈을 맞춘 소년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약과 스프가 담긴 비닐봉투를 받아 들고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30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 노인이 된 그는 딸 '스위티'와 함께 예전의 그 자리에서 여전히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형편은 비록 넉넉하지 않았지만 음식을 구걸하는 거지들을 문전박대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저씨는 가게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노인'과 그 곁을 지키는 딸 '스위티'.

간호사는 딸에게 아버지의 병원비를 청구한다. 무려 2700만원. 병원비 마련에 노심초사하던 스위티는 결국 가게를 급매로 내놓는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스위티는 아버지 침상 곁을 지키며 잠에 든다. 그 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VOD2] 침상 위에 살포시 놓여있는 병원비 청구서에는 병원비가 '0'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청구서 뒤에는 조그만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당신 아버지의 병원비는 이미 30년 전에 지불됐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와 야채스프와 함께…"

그 때 딸 스위티의 머릿 속에 스쳐지나가는 장면 하나.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혀 구박을 받던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그 소년이 어엿한 의사로 성장해 바로 아버지의 주치의를 맡고 있었던 것. 의사는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돌봤다.

"베푸는 것이 가장 최선의 소통 방법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이야기는 태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True Move H'의 3분짜리 광고영상의 내용을 옮긴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이 광고영상을 소개하며 "전세게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와 약 350만명 시청했으며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동통신 회사가 '소통'을 광고 주제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인데 '나눔과 보은'을 소재로 삼은 것이 특히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okwater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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