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괴사' 사제 환각제, 미국 상륙

입력 2013-09-27 08:20  

[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피부 괴사를 일으키는 러시아 유행 사제 환각제가 미국에서도 처음 보고됐다고 27일 호주 매체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 배너스 독성관리센터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사제 환각제 일명 '크로코딜'이 보고됐다는 것.

이 센터에서는 두명의 복용자를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독성관리센터 프랭크 로베치오 박사는 "내가 아는 한 미국에서 첫 사례다"라며 "무척 섬뜩하다"고 말했다.

모르핀의 일종으로 '데소모르핀'이라 불리는 크로코딜은 러시아에서 유행한 사제 환각제로 피부를 괴사시켜 악어 껍질처럼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크로코딜은 코데인에 휘발유, 석유, 알코올 등 탄화수소를 혼합해 이를 걸러내고 가열하는 과정 등으로 제조된다. 헤로인을 복용한 것처럼 환각 효과를 주지만, 가격은 3배나 저렴하다고.

외신들은 크로코딜의 부작용으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된 러시아 남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크로코딜을 계속 주입하면 혈관 파열, 피부색 변화, 괴사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250만여명이 이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요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수명은 2-3년 뿐이라고 데일리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로베치오 박사는 "이 약물을 추출했는데, 석유와 휘발유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믿겠지만, 아직 찌꺼기가 남아 있었다"며 "이것을 조금만 혈관에 주입해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tender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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