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 등 유럽의 포유류와 조류 급증...50년간 집중투자

입력 2013-09-27 17:08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 멸종위기에 있던 유럽 들소, 유라시아 비버, 흰머리 오리, 분홍발 기러기 등 유럽 지역의 몇몇 포유류와 조류들이 자연보호 노력에 힘입어 50년 만에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런던동물학회는 26일(현지시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포유류 18종 가운데 17종이 멸종위기를 벗어나 번성한 가운데 유럽 들소는 개체 수가 30배 증가하고 불곰은 2배 증식했으며 회색늑대는 4배 늘었다고 밝혔다.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한 때 멸종 직전까지 갔던 들소는 대규모 인공 번식 프로그램을 거친 새끼들을 유럽 중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방사한 결과 현재 거의 3천 마리 수준으로 야생 생태계가 회복됐다.

포유류 가운데 스페인 스라소니만이 유일하게 개체 수가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는 20세기 중반 이래 분포 범위가 전반적으로 약 30% 늘어났다.

분석 대상 조류 19종은 모두 개체 수가 늘어났다.

흰꼬리수리는 1970년 2천 500쌍 미만에서 2010년 9천 600쌍으로 급증했다.

현재 유럽에는 육상 포유류 219종과 조류 530종이 서식하고 있다.

유럽 생태계는 농장과 목장 개발, 오염과 벌채로 말미암은 서식지 파괴와 함께 무분별한 사냥과 포획 등을 거치면서 지난 1950~60년대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

한편 보고서는 그간의 자연보호 성과에 흡족해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생물종다양성은 아직도 내림세에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류와 파충류, 포유류와 조류 개체 수는 1970년 이후 약 30% 줄었다.

같은 기간에 인구는 두 배 늘어 2011년 70억 명에 이르렀다.

kisangl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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