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株 대주주 4천600억원 지분매각…3천억원 차익

입력 2013-01-07 04:58  

작년 `대선 테마주' 열풍 속에 대주주와친인척 등이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3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8대 대선 유력후보 3인과 관련돼 급등락을 보인 79개 테마주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2012년 한해에 901차례 보유지분을 장내매도했다.

매각된 주식은 모두 9천760만주였으며, 총매각금액은 4천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내매도 당시 주가는 대선테마주 열풍이 고개를 들기 전인 2011년 6월초 주가와 비교해 평균 45% 가량 고평가돼 있었다. 지분매각을 통해 약 3천154억원의 차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후보별로는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관련된 33개 종목 대주주들이 팔아치운 지분의 규모가 5천809만주, 2천938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2011년 중순 대비 시세차익도 2천280억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2천644만주ㆍ891억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1천306만주ㆍ730억원) 등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안랩[053800]의 매각대금이 1천604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아가방컴퍼니[013990](514억원), 미래산업[025560](443억원), 써니전자[004770](323억원),우리들생명과학[118000](318억원), 우리들제약[004720](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르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먹튀 논란도 일었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였던 정문술씨는 작년 9월 18~19일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매도해 400억원 가량을 챙겼다. 써니전자 곽영의 회장은 한해에 213만주를 팔아 132억원을 현금화했고, 친인척들도 상당량의 지분을 매각했다.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은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 주식 1천338만주를주당 1천879~3천192원에 팔아 현금 338억원을 확보했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2011년 6월초 기준 375원과 538원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과 '합리적 행동'이라는 반론이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급변 사유가 없다고 답한 직후 주식을 매각해 대량의 차익을 남긴 사례가 있다"면서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투자자 손실을 부추긴 셈이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선임연구위원은 "시세조종에 직접 가담한 혐의가없다면 대주주의 의사결정 영역인 주주권 포기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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