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막아라'..증권업계 한파정전 비상>

입력 2013-01-10 04:58  

무정전전원장치ㆍ발전기 긴급 점검..일부 시간대 난방도 중단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걸리자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심각한 정전사태로 제한송전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증권업계는 병원, 은행 등에이어 전력 차단 대상에서는 후순위다.

하지만 정전으로 주식 거래가 차질을 빚게 되면 피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전 대비 '이상무'…비상발전기 돌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기 공급이 끊기면 자동으로 가동되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4중 백업으로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장치를 통해 건물은 30분, 전산은 1시간 이상 건전지 전원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비상발전기는 항시 14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도록 비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거래소는 이날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정전 대비 훈련에서도 예비전력이 500만㎾에서 100만㎾까지 낮아지는 데 따른 단계적인 위기대응 조치를 마련, 모의 훈련을 벌인다.

거래소는 정전으로 회원사들과의 전용 통신회선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대해서도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SK브로드밴드[033630] 등 3개사와 계약해 어느한 쪽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경우 다른 통신사 망을 활용하도록 3중화 설비를 갖췄다.

증권사들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한 상품 매매가 정전으로 지장을 받지 않도록 비상 발전 시스템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UPS와 자체 비상발전기를 설치, 정전이 발생하면 일단 UPS를켜고 정전이 지속되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본사나 대형 지점이 아닌 소형 건물을 쓰는 증권사 지점의 경우 UPS는있지만 자체 발전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정전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UPS는 축전지 용량이나 사용연한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4시간 가량만 쓸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진복 매니저는 "소형건물인 지점은 발전기가 없어서 장시간 정전이 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본사가 발전기 업체에 의뢰해서 발전기 차량을지점에 파견하는 방법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신망을 이원화하지 않은 경우 정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인근 통신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거래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PS 시스템과는 별도로 삼성증권은 테러나 자연재해 등으로 본사 건물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해도 곧바로 핵심 업무를 복구할 수 있는 영업연속성계획(BCP)을 구축했다.

또 키움증권 정전에 따른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중요 목적 서버 및 HTS 관련 접속서버는 4개의 데이터센터에 분산,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추워도 참는다'…절전운동 병행 전력난에 대비한 절전운동도 각사별로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2월 말부터 오전 10∼12시에 냉난방을 중단했고, 지하주차장은 전등을 절반만 켜고 점심 시간때는 모든 사무실에서 소등한다.

현대증권은 오전 10∼12시, 오후 5∼7시 피크시간대에 엘리베이터, 사무실 복도, 지하주차장 등에서 소등하고 로비와 카페테리아의 전등도 절반은 끄고 있다.

이 회사는 지역난방공사[071320]에서 110도의 물을 공급받아 내부 열 교환기를통해 난방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경제적 겨울나기'라는 구호 아래 실내 온도를 20도 밑으로 내린 뒤 내복, 가디건 입기, 무릎담요 사용하기, 계단길 이용하기 등으로 난방비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11월부터 PC를 켜고 퇴근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밤 10시에저절로 커지는 '파워오프'를 시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용 전열기를 쓰지 않도록 하고 어기면 신고하도록 엄격히관리하고 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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