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뱅가드' 부담에 실적우려까지…주가 '흔들'>

입력 2013-01-18 11:33  

작년 국내 증시가 침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005930]가 흔들리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3분 현재 전날보다 0.27%(4천원)오른 147만3천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연초 이후 삼성전자는 6.22% 떨어졌다. 이는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2.3%)을 훨씬 웃돈다. 이 종목 시가총액 15조3천192억원이 날아갔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부담감으로 분석된다.

뱅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사용했던 6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10일부터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변경했다.

한국은 MSCI에서는 신흥시장에 속하지만 FTSE에서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뱅가드는 신흥시장 펀드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6월이나 7월 초까지 9조원이 넘는 한국관련 자금이 빠질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시총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의 20%에 이르기 때문에 뱅가드펀드의 지수 변경이 시작된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뱅가드펀드는 국내 지수를 벤치마킹해서 시가총액의비중 순으로 자산을 구성해놨기 때문에 가장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뱅가드내 지분축소에 따른 매물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관과 외국인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 팔았다. 이날도 오전 11시 3분을 기준으로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 다수의 외국계투자자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뱅가드펀드 지수 변경과 가격 고점 인식으로 인한 부담에 더해 1분기 실적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1분기는 통상 정보기술(IT)업종에 계절적 비수기로써 TV나 디스플레이 제품의수요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새 제품(가칭 '갤럭시S4')도 4월에나 출시될예정이어서 1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1분기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모두에서 반도체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원화강세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제품 단가도 떨어져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가는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예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있어목표주가를 157만원으로 제시한다"며 "목표주가에 도달한 후에는 차익 실현에 나설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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