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시가총액 세계 완성차 4위로 추락

입력 2013-01-23 05:55  

환율 악재 직격탄…日 업체는 급성장

엔화 약세로 타격을 받은 현대기아차의시가총액이 세계 완성차 업체 중 4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때 2위까지 올랐으나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일본차 업계의 약진속에 순위가 하락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의 시총은 22일 기준 각각445억달러, 207억달러로 합계가 65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도요타(1천638억달러), 폴크스바겐(1천66억달러), 혼다(678억달러)에 이어세계 주요 완성차 업계 중 4위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며 작년 5~6월에는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말까지도 시총 3위 자리를 지켰으나 환율 악재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올해 들어 일본 업체 혼다에 3위마저 내줬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시총은 미국시장에서의 연비 사태와 환율 등 악재가 겹쳐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는 반대로 11월부터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현대기아차의 작년 10월말 시총은 679억달러였으나 2개월여만에 26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에 도요타는 작년 10월말 1천324억달러에서 이달 22일 1천638억달러로 314억달러 증가했다. 혼다는 542억달러에서 678억달러로 136억달러 늘었다. 닛산 역시13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일본 업체 외에도 BMW, GM, 포드, 다임러 등세계 주요 업체들의 시총이 대부분 증가했다.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부진이 드러난다.

도요타 주가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나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주가가 크게 내렸다.

작년 11월말과 지난 18일의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주요 업체 중 기아차의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이 기간 12.4% 하락했다. 현대차가 5.3% 내려 낙폭이 두번째로 컸다.

주요 17개 업체 중 한국 업체 2곳과 볼보(-2.2%) 외에 14개 업체는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평균 상승률이 14.6%였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1.6%, 26.7% 올랐다.

푸조(32.4%), 피아트(27.7%), 포드(23.2%) 등 경기 침체에 빠진 유럽과 미국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올해 실적도 환율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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