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자동차주 1분기 실적 악화 전망>

입력 2013-01-24 05:57  

엔화 약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자동차주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제시한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49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8.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005380] 역시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줄어드는 2조3천417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1조2천509억원으로 5.4%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쾌속 질주하던 현대기아차에 브레이크가걸린 것은 환율 때문이다.

원화 강세로 현대기아차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최대 경쟁자인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북미 시장 등에서 점유율을높이고 있다.

원ㆍ엔 환율은 작년 1월 100엔당 평균 1,489원이었으나 전날 고시 기준으로 1,199원으로 19.5%가량 떨어졌다. 원화 강세에다 일본의 양적 완화로 원ㆍ엔 환율이 큰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다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공장 생산비율이 높은 기아차 실적이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ㆍ엔 환율 하락으로 철강산업과 석유화학도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예상됐다.

현대제철[004020]의 1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5.2% 감소한 999억원으로전망됐다. 석유화학 업체인 금호석유와,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각각 33.1%와 30.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POSCO[005490]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11.6% 감소하지만작년 동기 대비로는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기전자(IT)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엔화 약세 영향을 거의 받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조8천25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 순이익도 35.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를 단기간에 일어난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이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전제로 기업들이환차손실을 관리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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