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광풍'에 상장사 실적 줄줄이 하향조정

입력 2013-01-29 05:57  

外人 자동차株 보유 지분 축소…"1분기 실적 전망 더 낮춰야"

올해 들어 엔저 광풍이 거세지자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대거 하향조정됐다. 외국인은 엔저 타격이 심한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 지분을 줄였다.

중국, 미국 등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이 있지만 4월 일본은행 총재 교체와 7월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지속적인 엔저 유도에 나설 수 있어 1분기 이후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3개 주요 상장사 중 72.6%인 82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말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84곳이 줄었고 매출로는 77곳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까지만 해도 2조3천384억원에달해 작년 같은 분기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전망치는 2조745억원에 그쳐 오히려 작년 1분기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자릿수(-11.

3%)나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도 한 달 새 1.9%, 6.7% 각각 낮아졌다.

기아차도 최근 한 달 만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1천261억원에서 1조119억원으로 9.4% 줄었고 현대모비스[012330]는 7천768억원에서 7천489억원으로 3.6%감소했다.

동국제강은 한 달 만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13억원에서 5억원으로 97.7%낮아졌고 LG디스플레이(-43.5%), 삼성정밀화학(-38.1%), OCI(-29.8%), 삼성테크윈(-29.3%) 등의 전망치도 대폭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말 7조9천756억원에서 최근에는 8조4천294억원으로 5.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상장사 31곳만이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특히 한국전력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말 7천565억원에서 최근 9천924억원으로31.2% 상향조정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 때문이다.

올해 들어 대다수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가 몰아붙인 '엔저 정책'의 여파 때문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작년 말 85.46엔에서 이달 2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90.93엔으로 6.4% 상승했다.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가 지속되다보니 일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의 분야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커졌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들도 현대차 등에 대해 지분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의 현대차 보유지분 비율은 작년 말 45.9%에서 이달 28일 현재 45.4%로줄었다. 이 기간 기아차 지분율은 35.4%에서 34.3%로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는 50.9%에서 49.4%로 떨어졌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중국,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글로벌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졌지만 엔화 약세 공격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4월 일본은행 총재를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인물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 7월에는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엔저 기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여전히 회색빛인 상황"이라며 "1분기실적 조정작업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 조정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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