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쇼크'…2월 주식시장 추가하락 가능성>

입력 2013-01-29 10:53  

엔저 현상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예상외로 큰악재로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월 후반부에 1,950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지난 15일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피는 1월3일 2,042.48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25일 1,950선 아래로 내려왔고, 28일에는 1,939.71까지 떨어졌다.

대신증권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예상외로 버팀목이 돼주지 못했다"면서 "2월에는 1,900선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엔저 진행이 조금 멈춰서 삼성전자[005930]와 자동차의 주가하락이 멈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요인은 첫째는 환율, 둘째는 애플의 주가 반등"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혁신이 실종되면서 손상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스토리가 어느 정도 복원돼야 삼성전자 주가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도 1월보다 2월 코스피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이 회사 김정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1,950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그아래로 내려온 상황"이라며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다음 지지선은 1,920선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코스피가 아예 1,900선을 깨고 1,844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연구원은 "센틱스(Sentix)와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경제 예상 지수의 평균값이 지난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기록하고 있지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전문가들이 지나치게 희망적인 미래 예상치를 내놓고 있는 만큼 조만간 글로벌 증시의 '눈높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환 연구원은 추가적인 지수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김 연구원은 "현 수준은 작년 11월 중순과 9월초에 형성됐던 바닥수준"이라면서"기술적으로는 반등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나 자동차도 단기적으로 엔저 리스크 등이 반영돼 물량이 쏟아져 나왔지만 앞으로는 매도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면서 "2월에는 1월에 글로벌 증시에 비해조정을 많이 받은 만큼 키높이 차원에서 저점을 조금씩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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