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준금리 동결ㆍ인하 시장전망 '팽팽'>

입력 2013-02-09 11:04  

다음 주로 예정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 간의 전망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지 않아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그러나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주춤했고 엔화약세도 완화할 것으로예상하며 기준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9일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이 향후 경기 회복력이 예상보다 약하고 경기침체도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발표된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도 여전히 경기 저점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금통위원들도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운다는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호주의 정책금리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수준(3%대)으로 이미 낮아진 상황임에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통화정책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여전히 '긴축적인 스탠스'이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으므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실제로 인하한다면 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 2.62∼2.76% 범위에서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예정이다.

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금통위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연 연구원은 지난달과 비교할 때 대내외 경기여건에 큰 변화가 없고 일방적인 원화강세도 진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주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일본의 엔화약세도 단기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엔화약세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의 근거 중 하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주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박 연구원은 "다음 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금리 조정폭이 가파를것"이라면서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내주 금리 범위를 연2.70∼2.78%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도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시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금리 하락폭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내다봤다.

그는 내주 금리가 상승할 뿐만 아니라 저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향후에는 경기회복을 감안할 때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작아진다는 점에서 시중금리의 상단이 열려 있고 저점도 차츰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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