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ㆍ스페인 국채시장 불안…유럽 위기 재고조

입력 2013-02-11 05:58  

피그스 5개국 2∼4월에 국채만기 집중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의국채 만기가 2~4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다시 고조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등'피그스(PIIGS)' 5개국의 이번달 국채 만기도래액은 677억2천만 유로에 달한다.

4월에는 869억2천만 유로로 올해 중 가장 많다.

2월과 4월 만기액을 합치면 1천546억4천만 유로 규모로, 올해 연간 만기 물량의24.9%가 이 두 달에 몰려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도래액이 적은 3월(489억8천만유로)까지 포함하면 2~4월에 3분의 1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정치불안이 고조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가 2월과 4월에 대거 돌아온다.

이탈리아는 2월 만기액이 497억6천만 유로로 올해 중 가장 많다. 4월에도 475억9천만 유로로 이에 버금간다.

스페인은 4월 만기가 272억 유로 규모다.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도 최근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은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7%대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달 1월11일 5%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상승해 7일 5.40%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지난달 초 4.13%까지 내렸으나 이후 4.58%까지상승했다.

국가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220bp 선이었으나, 7일 기준 274bp까지 상승했다. 스페인도 240bp대에서 290bp 이상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국채 무제한 매입 조치 등으로 가라앉았던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기는 최근 양국의 정치적 불안과 함께 다시 부각됐다.

이탈리아에서는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지율이급상승하고 있다.

스페인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 정재계 거물들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각각 유로존 3위와 4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흔들리자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유로존 부실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는 기조였는데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대두되면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며 "2월과 4월에 양국 국채 만기가 많은데 정치 불안이 확대되면 유럽은 물론한국 경제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 dj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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