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이미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단기적인 악재로 그칠 것 같다는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고전망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환율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 '강한 모습'…핵실험에도 '보합' 이날 코스피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북한 핵 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도 별다른 동요없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무려 1천35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지난 한달 간 순매수 규모중 가장 큰 것으로 외국인은 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지수 하락은 핵실험보다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3천억원 이상 나온 탓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움직임을 토대로 북한 핵실험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핵실험이 터져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핵 문제가 이미 반영된 재료인데다 대북 리스크가 과거에도 오랫동안 증시에영향을 준 사례도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북한 뉴스가 사안에 따라 주가 하락에 미치는 정도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단기 악재에 그치고 중기적으로는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은 대북 리스크 중 주가에 주는 영향력이 가장 크고 대형 국제 이슈인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과정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
신한투자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예견된 핵실험이었지만 중국, 러시아 등이 북한핵실험에 반대 의사를 보인 만큼 주변국들의 반응과 UN 안보리의 경제제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시기"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핵 문제가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외국인 매도와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국인 매매 동향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北보다 환율ㆍ주식 영향에 '강보합' 이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채권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없이 오히려 강보합을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1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KTB) 3월물은 106.41로 전 거래일보다 3틱 상승하며 전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박종연 연구위원은 "원래 북한의 핵실험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어야 맞지만, 오히려 강보합을 띠고있다"며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북한의 핵실험보다는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 흐름에 더 큰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8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4.90원(0.45%) 떨어진 상태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했다면 주춤했어야 할 원화 강세가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된 오후 12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외환시장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는 점 때문에 원화가 더 강세를 띤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하고 코스피가 1,950선을 내주며 약보합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부각하면서 안전자산을대표하는 채권시장이 강보합을 띠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앞으로도 북한 리스크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특별한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양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지금처럼 풍부한 이상 북한 관련리스크가 부각하더라도 오늘처럼 국내 증시는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 사례를 살펴봐도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덕분에 국내 채권시장의 동요는 크지 않았다"면서 향후에도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withwit@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이미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단기적인 악재로 그칠 것 같다는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고전망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환율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 '강한 모습'…핵실험에도 '보합' 이날 코스피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북한 핵 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도 별다른 동요없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0.26% 하락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무려 1천35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지난 한달 간 순매수 규모중 가장 큰 것으로 외국인은 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지수 하락은 핵실험보다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3천억원 이상 나온 탓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움직임을 토대로 북한 핵실험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핵실험이 터져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핵 문제가 이미 반영된 재료인데다 대북 리스크가 과거에도 오랫동안 증시에영향을 준 사례도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북한 뉴스가 사안에 따라 주가 하락에 미치는 정도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단기 악재에 그치고 중기적으로는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은 대북 리스크 중 주가에 주는 영향력이 가장 크고 대형 국제 이슈인 만큼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과정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
신한투자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예견된 핵실험이었지만 중국, 러시아 등이 북한핵실험에 반대 의사를 보인 만큼 주변국들의 반응과 UN 안보리의 경제제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시기"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핵 문제가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외국인 매도와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국인 매매 동향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北보다 환율ㆍ주식 영향에 '강보합' 이날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채권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없이 오히려 강보합을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1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KTB) 3월물은 106.41로 전 거래일보다 3틱 상승하며 전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박종연 연구위원은 "원래 북한의 핵실험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소버린 리스크가 부각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어야 맞지만, 오히려 강보합을 띠고있다"며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북한의 핵실험보다는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 흐름에 더 큰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8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4.90원(0.45%) 떨어진 상태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했다면 주춤했어야 할 원화 강세가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된 오후 12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외환시장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는 점 때문에 원화가 더 강세를 띤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화 강세가 지속하고 코스피가 1,950선을 내주며 약보합의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부각하면서 안전자산을대표하는 채권시장이 강보합을 띠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앞으로도 북한 리스크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특별한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양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지금처럼 풍부한 이상 북한 관련리스크가 부각하더라도 오늘처럼 국내 증시는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 북한 관련 리스크 사례를 살펴봐도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덕분에 국내 채권시장의 동요는 크지 않았다"면서 향후에도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withwit@yna.co.kr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