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잔량 10년만에 최저…5년째 감소

입력 2013-02-19 05:52  

세계 조선시장 구조조정 가능성…中·日보다는 선방

작년도 조선 수주잔량이 10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5년 연속 감소세다.

세계 조선시장은 상선 발주시장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조선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도 국내 대형 조선사 9곳의 수주잔량은 2천8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02년(2천700만CGT)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작았다.

수주잔량은 2002년 3천만CGT를 밑돌다가 꾸준히 증가해 2007년 6천400만CGT로커졌으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여파로 2008년 5천400만CGT, 2009년 4천400만CGT, 2010년 3천500만CGT, 2011년 3천300만CGT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 3천만CGT 아래로 떨어지며 5년째 감소했다.

수주량도 작년에 700만CGT에 그쳤다. 금융위기 직격타를 맞은 2009년(200만CGT)을 제외하면 2002년(700만CGT) 이후 최저다.

작년 건조량은 1천200만CGT로 전년(1천400만CGT)보다 소폭 줄었다. 건조량은 2005년부터 꾸준히 1천만CGT를 웃돌았다.

이들 수치는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067250], 한진중공업[097230],신아에스비, 대선조선 등 9곳 기준이다.

조선시장 부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수주잔량 상위 세계 19개 조선소 현황을 파악한 결과, 올해인도량 대비 2015년 이후 인도량이 25% 이하로 줄어드는 조선소가 12곳이나 됐다.

나머지 378개 조선소의 2015년 이후 인도량은 올해 대비 7.3%까지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토러스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향후 상선 발주시장에서 의미 있는 회복세가나오지 않는 한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 대형 조선사들은 중국, 일본보다 나은 편이다.

현대중공업의 2015년 인도량은 115만CGT로 올해(432만CGT)의 26.6% 수준을 유지했고 삼성중공업 34.0%, 대우조선해양 33.7%, STX조선해양 55.7% 등이었다.

올해 실적도 회복돼 현대중공업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조1천834억원으로 작년(1조384억원)보다 1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삼성중공업의 올해 전망치는 8천747억원으로 작년(7천964억원)보다 9.8% 증가했다.

반면에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2015년 인도량은 11만CGT로 올해(215만CGT)의 4.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고 일본 츠네이시조선과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등은 2015년 인도량이 아예 없다.

한국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상선 부진을 상쇄하고 있지만 최대 경쟁사인 중국, 일본 조선사들은 상선 시장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 "한국은 2008년에 비상장 조선사가 23개에 달했는데 이중 21개가 없어져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지만 중국은 지금 상당수 조선사가 개점휴업상태"라고 말했다.

kaka@yna.co.kr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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