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최저치를 기록한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친(親) 시장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서승환연세대 교수가 각각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20일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부동산 정책 방향은..전문가들 "적극 부양은 없을 것"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가 4∼5월께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종합 대책에쏠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것은 단기적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가 폐지, 전월세 상한가 도입, 행복주택 짓기등 네 가지인데 이 중 첫 번째는 이미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실질적 방향은 거래를 활성화해 하우스푸어들이 어느 정도 주택에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전매제한을풀고 양도소득세를 없애는 수준이라야 어느 정도 체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덧붙였다.
NH농협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기존 정부가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하지 못한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상반기내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서승환 장관 내정자의 경우 지금껏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강하게 보여왔기에 주택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부양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박 당선인의 공약 자체가 주거복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임대나 주거복지에 무게중심을 둘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상황이 아직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도 "서 내정자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하향 트렌드인만큼 규제를 대부분 풀겠다는 것이지 시장을 부흥시켜서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엿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바닥 근접…"좀더 하락" 반론도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거나조만간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경기도 외곽 등 수도권은 미분양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하반기쯤 나아질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큰 의미에서는 바닥을 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 주택경기 사이클을 보면 경기가 좋을 때는 상가, 경기가조금 꺾이면 주거용 오피스텔, 회복기에는 재개발ㆍ재건축이 각광을 받는다"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공급을 많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건설사들은 조만간 시장이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변성진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규제완화 기대에 따른 반향일 뿐"이라며 "가격 하락 트렌드 자체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은 인구유입과 같은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 수도권에선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월세로 돌렸을때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주택은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고, 보유자들은어떻게 잘 빠져나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 수요보다 매도 수요가잠재적으로 더 많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1월 최저치를 기록한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친(親) 시장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서승환연세대 교수가 각각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20일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부동산 정책 방향은..전문가들 "적극 부양은 없을 것"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가 4∼5월께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종합 대책에쏠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것은 단기적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가 폐지, 전월세 상한가 도입, 행복주택 짓기등 네 가지인데 이 중 첫 번째는 이미 통과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실질적 방향은 거래를 활성화해 하우스푸어들이 어느 정도 주택에물린 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전매제한을풀고 양도소득세를 없애는 수준이라야 어느 정도 체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덧붙였다.
NH농협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기존 정부가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하지 못한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상반기내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도 "서승환 장관 내정자의 경우 지금껏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강하게 보여왔기에 주택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부양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박 당선인의 공약 자체가 주거복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공공임대나 주거복지에 무게중심을 둘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상황이 아직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한 부양정책을 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도 "서 내정자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하향 트렌드인만큼 규제를 대부분 풀겠다는 것이지 시장을 부흥시켜서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엿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바닥 근접…"좀더 하락" 반론도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연합뉴스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거나조만간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허 연구위원은 "경기도 외곽 등 수도권은 미분양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하반기쯤 나아질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큰 의미에서는 바닥을 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 주택경기 사이클을 보면 경기가 좋을 때는 상가, 경기가조금 꺾이면 주거용 오피스텔, 회복기에는 재개발ㆍ재건축이 각광을 받는다"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공급을 많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건설사들은 조만간 시장이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변성진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규제완화 기대에 따른 반향일 뿐"이라며 "가격 하락 트렌드 자체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은 인구유입과 같은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 수도권에선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월세로 돌렸을때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주택은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하려는 사람은 없고, 보유자들은어떻게 잘 빠져나올까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 수요보다 매도 수요가잠재적으로 더 많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