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재생에너지 역주행…관련株 주가도 부진>

입력 2013-02-20 05:58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정부의 지원마저 타국보다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활성화 대책이 없다면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물론 에너지 안보까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뒤처지는 한국 신재생에너지 산업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매출은 2010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해오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작년 매출규모는 7조4천890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다. 매출 감소세는 올해도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금액도 수년째 꾸준히 감소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수출액이 작년보다 9% 줄어든 3천80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천713억달러에서 2020년 3천49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관련 업체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태양광 산업의 업황 악화에서 원인을찾을 수 있다.

태양광은 풍력과 함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부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공급과잉 때문에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작년 초만 해도 ㎏당 80달러이던 폴리실리콘가격이 작년 말에는 2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태양광 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켰다"고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지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열악하다.

세계 태양광 모듈 제품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는 중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주요 15개 은행의 대출이 2011년 3천320달러로 전년보다 23% 급증했다.

같은 해 중국 개발은행, 인민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이 담당한 대출액은 전체 신재생에너지 대출규모의 82%를 차지한다.

반면, 한국의 국책은행은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녹색기업 대출금에서 76%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그나마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대출금은 녹색기금 대출의 30% 수준인 2조7천600억원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받는 대출금의 0.5%에 불과하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이유로 금융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장 활성화 방안 절실 전문가들은 침체 상태에 빠진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중에서도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강 연구원은 "여신 지원액이 산업 경쟁력의 차이를 만드는 만큼 정부가 보조금이나 리스 같은 금융지원책을 제도로 정착시켜서 내수를 활성화시키고 수요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더 확대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같은 투자상품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지원 정책이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IBK투자증권 신근호 연구원은 "정부가 약속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만 잘 지켜도 미국의 세제혜택이나 일본의 발전차액 보전제도에 대응하는 충분한방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PS는 정부가 일정 규모(50만k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 대해일정량 이상(올해는 2.5%)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신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큰 역할을 했듯이 현재 태양광업체도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업체 주가는 부진하다. 주가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19일 종가기준으로 OCI는 1월 3일보다 4.47% 떨어졌다. 넥솔론(-3.95%), 오성엘에스티(-4.59%), 한화케미칼(-4.5%) 등 대부분 업체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66% 하락했다.

황유식 연구원은 "세계적 공급과잉에 국내 수요 부진, 수출여건 악화로 인해 최소한 올해 안에는 추세적인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double@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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