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천명한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이 주식ㆍ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의 폭과 깊이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20일 일본의 엔저 현상과 관련, "우리 기업이 손해보지않도록 선제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이에 호응하듯 1,980대에서 2,020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발언이 정책 불확실성을 털어내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1일 박 당선인의 발언이 주식ㆍ채권시장에 장기적으로 큰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朴 발언, 주식시장에 큰 영향 없어"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의 급등세는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측면이 더 강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본의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엔화 약세에 따른국내기업의 실적 우려가 완화됐고, 독일의 2월 경기기대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호재가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변동성 자체가 축소됐기에 디커플링이 해소되면서 연초 이후 사실상 한국 증시만 부진했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진단했다.
이 팀장은 박 당선인의 발언이 증시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선진국 통화가 환율전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상황이어서 국내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위기 이후 현재까지 약 3조 달러의 유동성을 풀었고 올해 1조 달러를 추가로 풀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불어난 유동성이 한국 증시에 유입되면서 지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성급한 추가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번 반등 국면은 상반기 박스권내 미니반등 국면"이라면서 "좀 더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기는 하지만 쫓아가 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퀘스터(예산자동삭감조치) 등 조정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 반등 목표치는 2,1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의 상승 국면에서 조금씩 (주식)비중을 줄이고 투자를 한다면 단기매수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경기민감주의 경우 이미 경기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 만큼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의 발언이 환율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의도로 해석돼국제 환투기 세력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08년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은 발언뿐 아니라실질적인 액션이 나왔던 경우인 반면 이번 박 당선인의 발언은 립서비스적 측면이강하다고 본다"면서 "당장 큰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환율 관련 정책 방향성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행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좋을 것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쪽 카드를 보여준 만큼 환투기 세력들은 (한국외환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의사결정만 하면 되는 셈"이라며 "이번 정부는 지난 정부처럼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쪽 카드를 그렇게 노출해 제시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일단 강세'…3월 금통위가 관건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책 중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제도는 한국형 '토빈세'와 채권거래세가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한국형 토빈세 등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유럽연합의 토빈세 시행안발표가 내년에나 이뤄지는 만큼 국내에서도 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볼 가능성이크다"고 진단했다.
채권거래세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과도한 채권시장 개입을 막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채권시장 위축을 야기한다는 부정론이 대립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가장 큰 기대는 기준금리 인하에 쏠려 있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시장은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 관례적으로 지표물로 통용되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9일 연중 최저치인 연 2.69%로 마감하는 등 기준금리(연 2.75%)보다 훨씬 아래에 머물러 있다.
주식시장이 전날 급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3년물 금리는 연 2.
71%로 여전히 낮다.
전날 코스피 상승을 틈타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7천245계약이나 순매도했지만 증권ㆍ선물사가 8천43계약을 사들이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교보증권 권한욱 연구원은 "금리가 잠시 조정을 받았을 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볼 때 시장에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다"며 "당분간 완만한 금리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채권금리의 방향도 3월 금통위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3월 금통위 이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채권 금리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라며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20일 일본의 엔저 현상과 관련, "우리 기업이 손해보지않도록 선제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이에 호응하듯 1,980대에서 2,020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발언이 정책 불확실성을 털어내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1일 박 당선인의 발언이 주식ㆍ채권시장에 장기적으로 큰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朴 발언, 주식시장에 큰 영향 없어"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의 급등세는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측면이 더 강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일본의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엔화 약세에 따른국내기업의 실적 우려가 완화됐고, 독일의 2월 경기기대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등 호재가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변동성 자체가 축소됐기에 디커플링이 해소되면서 연초 이후 사실상 한국 증시만 부진했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진단했다.
이 팀장은 박 당선인의 발언이 증시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선진국 통화가 환율전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상황이어서 국내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위기 이후 현재까지 약 3조 달러의 유동성을 풀었고 올해 1조 달러를 추가로 풀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불어난 유동성이 한국 증시에 유입되면서 지수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성급한 추가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번 반등 국면은 상반기 박스권내 미니반등 국면"이라면서 "좀 더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기는 하지만 쫓아가 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퀘스터(예산자동삭감조치) 등 조정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 반등 목표치는 2,1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의 상승 국면에서 조금씩 (주식)비중을 줄이고 투자를 한다면 단기매수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경기민감주의 경우 이미 경기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 만큼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의 발언이 환율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의도로 해석돼국제 환투기 세력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08년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은 발언뿐 아니라실질적인 액션이 나왔던 경우인 반면 이번 박 당선인의 발언은 립서비스적 측면이강하다고 본다"면서 "당장 큰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환율 관련 정책 방향성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행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좋을 것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쪽 카드를 보여준 만큼 환투기 세력들은 (한국외환시장에 뛰어들 것인지) 의사결정만 하면 되는 셈"이라며 "이번 정부는 지난 정부처럼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쪽 카드를 그렇게 노출해 제시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일단 강세'…3월 금통위가 관건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책 중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제도는 한국형 '토빈세'와 채권거래세가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정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한국형 토빈세 등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유럽연합의 토빈세 시행안발표가 내년에나 이뤄지는 만큼 국내에서도 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지켜볼 가능성이크다"고 진단했다.
채권거래세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과도한 채권시장 개입을 막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채권시장 위축을 야기한다는 부정론이 대립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가장 큰 기대는 기준금리 인하에 쏠려 있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시장은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 관례적으로 지표물로 통용되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9일 연중 최저치인 연 2.69%로 마감하는 등 기준금리(연 2.75%)보다 훨씬 아래에 머물러 있다.
주식시장이 전날 급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3년물 금리는 연 2.
71%로 여전히 낮다.
전날 코스피 상승을 틈타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7천245계약이나 순매도했지만 증권ㆍ선물사가 8천43계약을 사들이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교보증권 권한욱 연구원은 "금리가 잠시 조정을 받았을 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볼 때 시장에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하다"며 "당분간 완만한 금리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채권금리의 방향도 3월 금통위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투자증권 이재승 연구원은 "3월 금통위 이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채권 금리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라며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