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420조…사상 최대

입력 2013-02-26 05:58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20조401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보유 시가총액이 4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말159조4천838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4년여 만에 세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최근에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으나 코스피와 세계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완화되며 외국인 시총도 다시 증가했다.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해 연말 410조2천821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들어 400조원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고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순식간에 시총이 20조원 이상 불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이달 들어서만 22일까지 1조4천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별로는 외국인 보유 시총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외국인 보유 시총이 410조791억원으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시총 증가는 국내 증시의 상승 신호로 해석된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선 부근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 시총의 증가는 코스피 상승에 선행해왔다"라며 "2003∼2004년의 예처럼 외국인 보유 시총이 신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가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이 4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주목할만하다.

과거 외국인은 보유 시총 400조원 수준에서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했으나 이번에는 시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올해 1월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계 자금은 추세적으로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 시총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우려 등으로 최근 상대적으로 외국계 자금 유입이 다소 약했지만 2월 들어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고 세계적으로도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은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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