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 외환시장 장 마감 상황 반영>>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결국 국제 금융시장에 악재가 되면서 26일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발(發)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원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 이탈리아 정치 불안 심화 이번 총선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정치권 재등장 여부였다.
이탈리아 총리직을 세 차례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2011년 11월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조기총선 때 재산세를 폐지하고 이미 거둬들인 40억 유로도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선거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베를루스코니가 정치권에 복귀하면 마리오 몬티 총리가 추진하려 했던 정부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제 금융시장이 이번 총선을 이탈리아 경제회복의 분수령으로 판단하며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로서는 연정 구성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25일(현지시각) 개표가 약 98% 진행된 가운데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이끄는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무난히 제1당을 차지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민주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연정 구성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한국 금융시장 출렁 이탈리아 총선 충격으로 한국 증시는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1포인트(0.47%) 하락한 2,000.01로 마감하며 2,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는 오전 장 중 한때 1,992.25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다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천2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오른 1,08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지켜본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이다.
엔화 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날 94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1.59엔으로 급락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완화된 덕분에 한국 증시의충격이 생각보다 덜 하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가 해외 증시보다 부진했기 때문에조정폭이 더 좁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에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bo=0.01%) 이상 떨어진 영향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 포인트 내린 연 2.65%를 나타냈다.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연 2.76%, 10년물 금리도 0.04%포인트 떨어진 연 2.98%로 마감했다.
3월 만기 국채선물 3년물은 11틱 오른 106.60을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 전반이강세였다.
우리투자증권 최동철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커지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는 단기적 강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작년에 그리스 정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로 이어진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충격으로까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ㆍ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에 타격 전날 이탈리아발 불확실성은 지난밤 이미 주요국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 증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 안정적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측되면서장 중반까지 폭등세를 나타냈지만 장 후반 다시 급락하며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모두이탈리아의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0% 이상치솟아 19 근처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였다.
26일 아시아 주식시장도 유럽발 악재에 휘청거렸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4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에 비해263.71포인트(2.26%) 떨어진 11,398.8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28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가 낙폭이 축소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48 포인트(1.40%) 하락한 2,293.34, 선전성분지수는 134.34 포인트(1.44%) 떨어진 9,208.03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탈리아 채권시장은 즉각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25일(현지시간) 4bp(1bp=0.01%) 상승해 4.49%를 기록했다. 전날 10년물 수익률은 이미 지난해 8월3일 이후 최대폭인 29bp 오른바 있다.
ykbae@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결국 국제 금융시장에 악재가 되면서 26일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발(發)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원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 이탈리아 정치 불안 심화 이번 총선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정치권 재등장 여부였다.
이탈리아 총리직을 세 차례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2011년 11월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조기총선 때 재산세를 폐지하고 이미 거둬들인 40억 유로도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선거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베를루스코니가 정치권에 복귀하면 마리오 몬티 총리가 추진하려 했던 정부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제 금융시장이 이번 총선을 이탈리아 경제회복의 분수령으로 판단하며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로서는 연정 구성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25일(현지시각) 개표가 약 98% 진행된 가운데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이끄는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무난히 제1당을 차지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민주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연정 구성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한국 금융시장 출렁 이탈리아 총선 충격으로 한국 증시는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1포인트(0.47%) 하락한 2,000.01로 마감하며 2,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는 오전 장 중 한때 1,992.25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다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천2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 오른 1,08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를 지켜본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이다.
엔화 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날 94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1.59엔으로 급락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완화된 덕분에 한국 증시의충격이 생각보다 덜 하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가 해외 증시보다 부진했기 때문에조정폭이 더 좁아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에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bo=0.01%) 이상 떨어진 영향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 포인트 내린 연 2.65%를 나타냈다.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연 2.76%, 10년물 금리도 0.04%포인트 떨어진 연 2.98%로 마감했다.
3월 만기 국채선물 3년물은 11틱 오른 106.60을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 전반이강세였다.
우리투자증권 최동철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커지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는 단기적 강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작년에 그리스 정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로 이어진것과 달리 이번에는 큰 충격으로까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ㆍ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에 타격 전날 이탈리아발 불확실성은 지난밤 이미 주요국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 증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 안정적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측되면서장 중반까지 폭등세를 나타냈지만 장 후반 다시 급락하며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뉴욕증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모두이탈리아의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0% 이상치솟아 19 근처까지 상승했다.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였다.
26일 아시아 주식시장도 유럽발 악재에 휘청거렸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4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에 비해263.71포인트(2.26%) 떨어진 11,398.8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28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가 낙폭이 축소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48 포인트(1.40%) 하락한 2,293.34, 선전성분지수는 134.34 포인트(1.44%) 떨어진 9,208.03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탈리아 채권시장은 즉각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25일(현지시간) 4bp(1bp=0.01%) 상승해 4.49%를 기록했다. 전날 10년물 수익률은 이미 지난해 8월3일 이후 최대폭인 29bp 오른바 있다.
ykbae@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