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민 물가안정 강조…음식료株 악재 되나>

입력 2013-03-05 11:37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서민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음식료업종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음식료주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한데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격마저 잇따라 인상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CJ제일제당[097950]이 5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4∼6% 인하키로 하면서 음식료업종 전반에 정부 규제 리스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하얀 설탕 출고가를 1㎏은 4%, 15㎏은 6% 인하한다고 밝히고서 하루 사이에 주가가 3.36%나 내렸다. 이날도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0.67% 내린 37만1천원에 거래됐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의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300억원에 그칠것이기 때문에 전날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료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작년 CJ제일제당의 설탕 매출액은 6천억원 내외로추정되며 소재 식품은 원가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제품가격이 변동돼 왔다는 점에서지나치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차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하로 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감소폭은 1%가 안 될 것이다"면서 "다만 가격 인하가 1㎏과 15㎏ 이외 제품으로 확대하면 수익추정치가 좀 더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다른 음식료 업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CJ제일제당 한 곳만의 가격 인하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며 정부의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음식료 업종 전반에 투자 심리가 나빠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같은 시간 현재 삼양사[145990]는 1.87% 하락했으며 농심[004370]도0.17% 내렸다. 전날 3.36% 떨어진 대상은 이날 0.79% 올랐다.

이트레이드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도 CJ제일제당을 따라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2차 가공 업체들도 가격 인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판매가 인하에 따른 주가 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되나 정부 규제로 음식료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도 "음식료업종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 안정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힘에 따라 최근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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