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 기업에는 호재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작년 대비 하락세를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공급 과잉, 달러 강세가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원자재 가격은 올해도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런 상황이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에는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세 7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는 291.58로 작년 말보다 1.3% 하락했다.
CRB는 석유, 금속, 농산물 등 19개 원자재의 가격을 종합한 지수다.
지수는 2011년 3월의 고점(360)과 비교하면 현재 19.0% 정도 급락했다.
올해 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CRB지수와 원자재 가격이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곧 동력을 잃고 하락국면으로 진입했다.
원자재 가운데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82달러로작년 말보다 1.1% 낮아졌다. 중동 두바이유는 2.0% 내렸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0.9%상승했다.
금은 온스당 6.0%, 납은 t당 5.1% 각각 떨어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t당 4.2% 하락한 1천985달러였고 아연은 t당 2.7% 내렸다. 구리 가격은 t당 2.3% 하락했다.
가격이 상승한 원자재는 브렌트유(0.9%)와 옥수수(4.8%) 뿐이었다.
하지만 곡물 가격 전체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시장팀장은 "일부 작물이 연초 이후 상승했지만 곡물 전체 가격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에도 약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달러강세ㆍ초과공급 '삼중고' 원자재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한 데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달러 강세 전망,초과 공급이라는 3중 악재가 작용했다.
지난달 초까지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니켈 가격이 각각 작년 말보다 6% 뛰고 아연 가격이 5% 상승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총선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됐고 미국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이 발동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뉴욕 증시가 역사적 최고점을 탈환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은 아직도 느린 걸음을 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원자재 등 실물시장은 경기 둔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양적완화의 효과는 늦게 보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암흑기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달러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도 원자재 가격에 하락 압력을 줬다. 원자재는 현ㆍ선물 거래를 모두 달러화로 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정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일본 엔화는 일본의 '무제한 양적 완화' 조치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유로화도 정치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가치는 날로 강해지는 추세다.
유가 진정에는 특히 북미 지역의 셰일(원암) 가스 개발 움직임이 작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셰일 가스 개발을 적극 지원하면서 석유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유경하 연구원은 "셰일 가스 생산에 따라 원유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것으로 보이는 반면 원유를 소비해줘야 할 중국 등의 경기는 이에 못미치는 상태"라며 "앞으로 5∼10년간 초과 공급 현상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자재 가격 개선 기대 어려워…국내 기업 주가에는 유리 올해 원자재 선물 가격은 크게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원자재 가격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1백만 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최근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오 팀장은 "미국에서 자체 생산을 크게 늘렸고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서도 생산이 증대돼 올해 원유 공급은 매우 안정적"이며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작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 곡물은 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온화한 날씨 덕에 예년 수준의 공급량이 회복됨에 따라 옥수수, 대두의 평균 국제가격이 최근 수준보다 3분의 1 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예상했다.
오 팀장은 "기후 여건도 좋고 작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현지 농가의 재배량도 늘어날 전망이라 곡물 가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강세에서 비롯된 가격 요인도 원자재 가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석진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엔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고, 유럽 경제도 투자자금이 유입될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한국은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에서는 식품가공 기업들의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hye1@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작년 대비 하락세를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공급 과잉, 달러 강세가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원자재 가격은 올해도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런 상황이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에는 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세 7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는 291.58로 작년 말보다 1.3% 하락했다.
CRB는 석유, 금속, 농산물 등 19개 원자재의 가격을 종합한 지수다.
지수는 2011년 3월의 고점(360)과 비교하면 현재 19.0% 정도 급락했다.
올해 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CRB지수와 원자재 가격이 한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곧 동력을 잃고 하락국면으로 진입했다.
원자재 가운데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82달러로작년 말보다 1.1% 낮아졌다. 중동 두바이유는 2.0% 내렸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0.9%상승했다.
금은 온스당 6.0%, 납은 t당 5.1% 각각 떨어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t당 4.2% 하락한 1천985달러였고 아연은 t당 2.7% 내렸다. 구리 가격은 t당 2.3% 하락했다.
가격이 상승한 원자재는 브렌트유(0.9%)와 옥수수(4.8%) 뿐이었다.
하지만 곡물 가격 전체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원자재시장팀장은 "일부 작물이 연초 이후 상승했지만 곡물 전체 가격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에도 약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달러강세ㆍ초과공급 '삼중고' 원자재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한 데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달러 강세 전망,초과 공급이라는 3중 악재가 작용했다.
지난달 초까지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니켈 가격이 각각 작년 말보다 6% 뛰고 아연 가격이 5% 상승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총선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됐고 미국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이 발동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뉴욕 증시가 역사적 최고점을 탈환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은 아직도 느린 걸음을 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원자재 등 실물시장은 경기 둔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양적완화의 효과는 늦게 보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원자재 가격이암흑기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달러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도 원자재 가격에 하락 압력을 줬다. 원자재는 현ㆍ선물 거래를 모두 달러화로 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정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일본 엔화는 일본의 '무제한 양적 완화' 조치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유로화도 정치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가치는 날로 강해지는 추세다.
유가 진정에는 특히 북미 지역의 셰일(원암) 가스 개발 움직임이 작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셰일 가스 개발을 적극 지원하면서 석유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유경하 연구원은 "셰일 가스 생산에 따라 원유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것으로 보이는 반면 원유를 소비해줘야 할 중국 등의 경기는 이에 못미치는 상태"라며 "앞으로 5∼10년간 초과 공급 현상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자재 가격 개선 기대 어려워…국내 기업 주가에는 유리 올해 원자재 선물 가격은 크게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원자재 가격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1백만 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최근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오 팀장은 "미국에서 자체 생산을 크게 늘렸고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서도 생산이 증대돼 올해 원유 공급은 매우 안정적"이며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작황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 곡물은 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온화한 날씨 덕에 예년 수준의 공급량이 회복됨에 따라 옥수수, 대두의 평균 국제가격이 최근 수준보다 3분의 1 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예상했다.
오 팀장은 "기후 여건도 좋고 작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현지 농가의 재배량도 늘어날 전망이라 곡물 가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강세에서 비롯된 가격 요인도 원자재 가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석진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엔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고, 유럽 경제도 투자자금이 유입될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한국은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에서는 식품가공 기업들의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hye1@yna.co.kr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