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기준으로 수치 보강.>>엔ㆍ달러 환율 100엔 돌파 가능성도
일본 엔화 가치가 최근 반년 간 크게 하락한 것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다.
수출기업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아베노믹스'는 주요국 통화가 주춤한 사이 그기세를 떨쳤다. 엔ㆍ달러 환율은 반년 사이 수직 상승했다.
엔ㆍ달러 환율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하고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2일 엔화의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아베노믹스 효과에 엔화 환율 급등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11일 기준으로96.28엔이었다.
이는 엔ㆍ달러 환율의 작년 저점이자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9월 13일(달러당77.49엔)보다 24.2% 높은 수치다. 그만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무제한 양적 완화와 2% 인플레이션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당선된 이후 엔화 가치 하락세는 더욱 속도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심화한 엔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유동성 강화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를 공식화한 9월 19일 직전부터 엔ㆍ달러 환율은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자산 매입 등의 대담한 통화 완화책을 내놓자 엔ㆍ달러 환율은 꾸준히 올랐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양적 완화를 이어가며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반면에 비교적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한국의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엔ㆍ달러 환율이 24% 급등하는 동안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8.4원에서 1,094.8원으로 3.0%내렸다.
엔화와 원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자 양국 주식시장도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작년 9월 13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7.3% 뛰었지만 코스피는 상승 폭이 2.7%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수출주인 상황에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임수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내려오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수 경기가 부진한 사이 수출가격 경쟁력까지약해지면서 주식시장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엔저 당분간 지속…"100엔 돌파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엔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달러당 95엔 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일본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G20은 사실상 엔화 약세를 묵인했다.
또 아베노믹스를 이끌어 갈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돼 앞으로 더욱 강력한 양적 완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달러화와 유로화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요인이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져 달러 가치는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이달까지 금리를 연 0.75%로 유지하는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홍석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일본 대내외적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유지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선을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엔ㆍ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여서 곧 속도 조절에 들어갈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가 부임해도 미국에 맞춰가는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 경우 약세 흐름은 다소 누그러져 단기적으로 90∼95엔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일본 엔화 가치가 최근 반년 간 크게 하락한 것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다.
수출기업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아베노믹스'는 주요국 통화가 주춤한 사이 그기세를 떨쳤다. 엔ㆍ달러 환율은 반년 사이 수직 상승했다.
엔ㆍ달러 환율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하고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2일 엔화의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아베노믹스 효과에 엔화 환율 급등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11일 기준으로96.28엔이었다.
이는 엔ㆍ달러 환율의 작년 저점이자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9월 13일(달러당77.49엔)보다 24.2% 높은 수치다. 그만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무제한 양적 완화와 2% 인플레이션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당선된 이후 엔화 가치 하락세는 더욱 속도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심화한 엔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유동성 강화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를 공식화한 9월 19일 직전부터 엔ㆍ달러 환율은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자산 매입 등의 대담한 통화 완화책을 내놓자 엔ㆍ달러 환율은 꾸준히 올랐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도 양적 완화를 이어가며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추세를보이고 있다.
반면에 비교적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한국의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엔ㆍ달러 환율이 24% 급등하는 동안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8.4원에서 1,094.8원으로 3.0%내렸다.
엔화와 원화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자 양국 주식시장도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작년 9월 13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7.3% 뛰었지만 코스피는 상승 폭이 2.7%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수출주인 상황에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임수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내려오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수 경기가 부진한 사이 수출가격 경쟁력까지약해지면서 주식시장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엔저 당분간 지속…"100엔 돌파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엔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달러당 95엔 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일본의 독주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G20은 사실상 엔화 약세를 묵인했다.
또 아베노믹스를 이끌어 갈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돼 앞으로 더욱 강력한 양적 완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달러화와 유로화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요인이다.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져 달러 가치는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이달까지 금리를 연 0.75%로 유지하는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홍석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일본 대내외적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유지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선을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엔ㆍ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여서 곧 속도 조절에 들어갈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가 부임해도 미국에 맞춰가는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 경우 약세 흐름은 다소 누그러져 단기적으로 90∼95엔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