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 박스권 상단 열었다>

입력 2013-03-15 11:30  

코스닥시장 박스권 상단이 뚫렸다.

코스닥시장은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지속했던 저항선을 넘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550선을 웃돌며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외국인·기관의 견조한 매수,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전기전자(IT) 업황 호전 등을 꼽았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70%) 오른 553.5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 55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22일(554.09)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오전에도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 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

43%) 상승한 555.94를 나타내며, 여전히 550선을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견조한 매수세를주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눈에 띈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전날까지 지난 7일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사자'에 나섰다.

이로써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한 달여 동안(2월 4일∼3월 14일)의 외국인누적 순매수는 6천210억원에 달한다.

'투기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코스닥시장에서 이처럼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초 이후 6천억원의 누적 순매수를나타내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바짝 다가섰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이 투기가 아닌 투자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에는 장기적 호재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육성과 상생정책, ICT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는 바이오, 모바일게임, IT 부품 등 성장성이 유망한 섹터가 많다는 점도 강세의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에서 특히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업종은 IT부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3월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IT 관련주가 대부분이었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3월 1∼14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종목 10개에는 파트론[091700], 서울반도체[046890], 유진테크[084370], 덕산하이메탈[077360] 등 ICT 관련주가 대다수였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 IT업종의 매출확대와 이익성장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IT 중심으로 코스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 연구위원은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빠르게,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언제든지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전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탄탄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조정 가능성에도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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