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엔저 정책을 시작한 지 6개월이됐다. 그 사이 일본 경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본 주식시장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렸다.
주요국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책을 쓰는 데 비해 한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진용을 갖추고 경제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한국도 2분기 중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日 엔저 6개월 효과 톡톡 17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달 15일 12,560.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양적 완화를 공식화한 작년 9월 19일(9,232.21)보다 36.1% 상승한 수치다.
닛케이지수의 6개월 수익률은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6.9%)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2%)의 상승 폭을 크게 넘어선다.
닛케이지수는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제한 양적 완화와 2%인플레이션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당선된 이후 상승 일로를 걸었다.
금융위기 이후 더욱 심화한 엔고 현상으로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이 줄자 아베총리는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는 대담한 공약을 내놨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자산 매입 등의 유동성 강화책을 내놓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엔ㆍ달러 환율도 고공 행진을 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작년 9월 19일 78.38엔에서 15일 92.25엔으로 21.5% 뛰었다. 그만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도 양적 완화를 이어가며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추세다.
미국은 양적 완화 등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고용과 소매 지표가호전됐다. 이에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등 선전했다.
그러나 비교적 보수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 온 한국의 금융시장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36% 뛰는 동안 코스피는 2,007.88에서 1,986.50으로 오히려 1.1%내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4.8원에서 1,110.3원으로 0.4% 하락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은 경기 부양책 효과로 경기 회복에대한 기대가 생겼지만 아직 이 기대가 신흥국으로 퍼지지 못했다"며 "한국도 다른신흥국과 차별화한 경기나 정책 동력이 없다 당분간 탄력적인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韓 적극적 유동성 확대에 나설까 주요국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통화 가치가 내려간 데는 각국 통화 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강화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양적 완화와 더불어 낮은 기준금리효과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들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사실상 '제로금리'에서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8 12월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zero) 수준으로 떨어뜨린 뒤 지난달까지 50개월째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극심한 금융 위기를 겪은 미국은 제로금리와 함께 3차에 걸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시중에 자금도 풀었다.
일본은행은 2010년 10월 기준금리를 0∼0.1% 수준으로 내리고 제로금리를 선언한 뒤 28개월째 이를 고수했다.
그러나 낮은 금리에도 엔고 현상이 심화하자 작년부터 본격적인 엔저 정책을 추진했다.
아베 총리가 임명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가 오는 20일부터 정식 총재로서 활동을 시작하면 통화완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영국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움츠러든 경제를 살리고자 마찬가지로 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는 추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내린 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미약한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각국의 저환율 정책에 대응하고 경기 회복의 불을 붙이기위해 기준금리를 4월에라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새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에 맞춰 금통위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새 정부 출범 후 분명한 통화정책 변화를 원했던 시장의 기대를 채우기에 모자랐다"며 "통화 당국이 경기 하방 위험이여전히 더 우세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시장 안정은 경기 개선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컸다"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 한은이 4월에는 기준금리를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일본 주식시장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렸다.
주요국이 적극적인 통화 완화책을 쓰는 데 비해 한국은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진용을 갖추고 경제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한국도 2분기 중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日 엔저 6개월 효과 톡톡 17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달 15일 12,560.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양적 완화를 공식화한 작년 9월 19일(9,232.21)보다 36.1% 상승한 수치다.
닛케이지수의 6개월 수익률은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6.9%)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2%)의 상승 폭을 크게 넘어선다.
닛케이지수는 작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제한 양적 완화와 2%인플레이션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당선된 이후 상승 일로를 걸었다.
금융위기 이후 더욱 심화한 엔고 현상으로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이 줄자 아베총리는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는 대담한 공약을 내놨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자산 매입 등의 유동성 강화책을 내놓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엔ㆍ달러 환율도 고공 행진을 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작년 9월 19일 78.38엔에서 15일 92.25엔으로 21.5% 뛰었다. 그만큼 엔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도 양적 완화를 이어가며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추세다.
미국은 양적 완화 등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고용과 소매 지표가호전됐다. 이에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등 선전했다.
그러나 비교적 보수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 온 한국의 금융시장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36% 뛰는 동안 코스피는 2,007.88에서 1,986.50으로 오히려 1.1%내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4.8원에서 1,110.3원으로 0.4% 하락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은 경기 부양책 효과로 경기 회복에대한 기대가 생겼지만 아직 이 기대가 신흥국으로 퍼지지 못했다"며 "한국도 다른신흥국과 차별화한 경기나 정책 동력이 없다 당분간 탄력적인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韓 적극적 유동성 확대에 나설까 주요국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통화 가치가 내려간 데는 각국 통화 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강화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양적 완화와 더불어 낮은 기준금리효과가 있었다.
세계 주요국들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사실상 '제로금리'에서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8 12월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zero) 수준으로 떨어뜨린 뒤 지난달까지 50개월째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극심한 금융 위기를 겪은 미국은 제로금리와 함께 3차에 걸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시중에 자금도 풀었다.
일본은행은 2010년 10월 기준금리를 0∼0.1% 수준으로 내리고 제로금리를 선언한 뒤 28개월째 이를 고수했다.
그러나 낮은 금리에도 엔고 현상이 심화하자 작년부터 본격적인 엔저 정책을 추진했다.
아베 총리가 임명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가 오는 20일부터 정식 총재로서 활동을 시작하면 통화완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영국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움츠러든 경제를 살리고자 마찬가지로 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는 추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내린 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미약한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각국의 저환율 정책에 대응하고 경기 회복의 불을 붙이기위해 기준금리를 4월에라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새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에 맞춰 금통위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새 정부 출범 후 분명한 통화정책 변화를 원했던 시장의 기대를 채우기에 모자랐다"며 "통화 당국이 경기 하방 위험이여전히 더 우세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시장 안정은 경기 개선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컸다"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 한은이 4월에는 기준금리를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