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對日 수출 급감…일본의 對韓 수출 증가

입력 2013-03-31 05:58  

한국의 대(對) 일본 수출이 작년 하반기이후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본은 한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 일본 수출은28억9천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4% 급감했다. 대 일본 수출이 월 30억 달러에 못 미친 것은 지난 2년간 총 4차례뿐이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지진 발생 1년이 지난 작년 4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당선 이후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작년 4월 대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3.0% 급감했으나 5월 1.1% 증가해 다소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 -2.1%, 8월 -7.2%로 부진했고 9월에는 13.1% 감소했다.

이후 12월에는 수출액이 전월보다 18.1% 감소하는 등 대일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에 일본은 한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은 작년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였으나 10월0.6%, 11월 0.9%, 1월 4.4% 등 석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한국의 대일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하고 일본의대 한국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일본 경제가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난데다 엔저까지 작용해 한국과 일본 간의수출증가율이 반대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대 일본 수출은 조업일수 등 각종 변수에 따라 단순 월별 비교로는 증폭이 나타나지만 추세적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국의 대 일본 전년 대비 수출액을 3개월 이동평균치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이후 수출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8.4%로 최근 10개월 중 가장 컸다.

한국의 대 일본 무역수지는 20억 달러 안팎 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한국의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20억7천823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과 함께 수입액까지 변동해 당장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수요 부진으로 수입이 줄었지만 일본은 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요가 증가해 수입을 늘린 탓이다.

그러나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엔화 약세 구조가 고착화되면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도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의 대일수출 규모와 무역수지가 영향을 받았다"라며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장기적으로 굳어지면 한일간의 무역 불균형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double@yna.co.kr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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