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건설社 1조5천억원 순손실…2곳중 1곳 적자

입력 2013-04-04 05:57  

작년 상장 건설사 2곳 중 1곳꼴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상장 건설사 전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늘어 덩치는 커졌지만 영업이익도 40% 가까이 감소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상장 건설사 62곳30곳이 IFRS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다.

한일건설, 한라건설 등 7곳은 2011년 흑자에서 작년 적자로 돌아서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호건설은 적자가 2011년 495억원에서 작년 7천279억원으로 약 15배로 증가하는 등 건설사 13곳은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또 동부건설은 적자 규모가 2011년 1천511억원에서 작년 39억원으로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적자 축소 건설사는 모두 10곳이다.

결국 2년 연속 적자를 보인 곳이 상장 건설사 32곳 중 23곳에 달하는 셈이다.

상장 건설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011년 8천686억원 흑자에서 작년 1조4천73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이익도 총 1조6천756억원에 그쳐 전년(2조6천434억원)보다 36.6% 줄었다.

상장 건설사 62곳 중 절반이 넘는 32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영업이익 면에서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매출액은 작년 114조8천857억원으로 2011년(103조8천383억원)보다 10.6%늘었다. 건설업계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은 쪼그라든 것이다.

작년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아파트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처리비용 등으로 고전했다.

실제로 작년 미분양은 7만4천835호로 전년(6만9천807호)보다 7.2% 늘었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국내 주택경기 부진을 해외건설 수주로 만회했다. 작년해외건설 수주액은 649억달러로 전년(591억달러)보다 9.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중소형 건설사에 그림의 떡이다. 상장사에 중대형 건설사들이 많이포진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건설업계 상황은 훨씬 나쁠 것으로 보인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강 사업 등 국내 토목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기업들이 최저가를 제시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건설사 부실이 이제는 많이 청산돼 작년과 같은 실적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4·1 부동산 정책으로 건설사의 물량이 늘어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kaka@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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