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리스크에 '출렁'…1,950선으로 하락

입력 2013-04-04 15:35  

주식시장에 북한 리스크, 현대차 리콜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가 급락했다.

외국인까지 대거 매도에 나서 지수는 1,960선까지 내줬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7포인트(-1.20%) 떨어진 1,959.4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83포인트(1.00%) 내린 1,963.39로 개장한 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전면 철수 소식에 장중 한때 1,930선까지 밀렸다.

통일부가 북한의 철수 요구설이 와전됐다고 밝히며 낙폭은 이내 축소됐다.

북한은 전날 개성공단 출경을 차단한 데 이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며 위기를 고조시켰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전쟁이)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라고 위협했다.

코스피는 과거와는 달리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5일 이후 20여일 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를보였다.

이외에도 일본 중앙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190만대 리콜을 발표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많은 악재가 겹친 것치고는 코스피가 선방했다"며 "북한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낙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01억원, 외국인은 4천70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강한 매도 공세를펼쳤다.

기관은 연기금(1천595억원), 국가지자체(713억원)를 중심으로 4천95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593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686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93억원어치 순매수됐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운송장비(-3.25%), 운수창고(-2.19%), 건설(-1.96%),비금속광물(-1.54%)의 하락 폭이 컸다.

의약품(0.43%), 음식료품(0.32%), 전기가스업(0.27%), 의료정밀(0.16%)은 약세장에서도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내렸다.

리콜 사태 여파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각각 5.05%, 3.27% 급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3.05%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에 밀려 0.99% 떨어진 150만6천원에 거래됐다. LG화학[051910]과 현대중공업[009540]도 각각 2.19%, 1.97%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3포인트(0.49%) 내린 555.23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20%, 토픽스지수는 2.70% 올랐다. 이날 BOJ가 시중 화폐 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14%, 0.11%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6.3원 오른 1,123.8원에 장을 마쳤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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