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출 대기업의 비중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엔화 약세와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기업에 편중된 주식시장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새 정부가 내수 진작에 초점을 둔 경기 부양을 계획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내수주 비중이 의미 있게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대그룹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 최고 수준…"변동성 확대 우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 중 공기업을제외한 자산총액 상위 5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636조2천억원이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천161조7천억원) 대비 54.8%에 해당하는 것으로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을 합한 액수(470조7천억원)는 전체 시총의 40.5%를 차지했다.
5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에는 39.9%에 불과했지만 그 후 꾸준히 높아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5대 그룹 계열사는 대부분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SK하이닉스[000660] 등 초대형 수출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고 지주회사와 금융사,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을 제외하면 45개 종목 중 37개 종목이 수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운 데는 한국 경제가 수출 위주의구조를 강화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의 구조가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는 대외 변수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 불안으로 수출 시장이 불안했던 최근몇 년 사이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유난히 휘청거렸다.
특히 작년 말부터는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퍼져 코스피가 외국 주식시장과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작년 말 이후 지난 5일까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1% 뛰었고 일본닛케이평균주가는 23.5%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3.5% 하락,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대외경제가 호황일 때는 그 효과를 더 많이 누리지만 경기가 부진할 때는 더 큰 타격을입는다"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 새 정부 '내수 부양' 강조…내수주 비중 높아질까 수출기업이 세계 경기침체의 칼바람을 맞자 한국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경제의활력도 뚝 떨어졌다.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한국 경제의 순환 고리가 끊어진 모습이다.
이에 새 정부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등내수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올해 경제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수출 공백을 내수 진작으로 채워 조금이나마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내수 중심, 서비스업 중심 성장을지향하는 것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이 어려워진 것을 인식한 결과"라며 "금융위기 이후 심화한 수출 의존형, 제조업 중심 성장이 내수 의존형, 서비스업중심 성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엔화 약세도 장기화할 것으로보이기 때문에 수출 부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새 정부의 부양책은 수출 부진에서 오는 성장 둔화를 내수 사업으로 상쇄하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도 내수주가 활약해 시장 내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코스피 하락을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내수의 추가 위축가능성은 작다"며 "최근 민간 소비지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수출주 위주의 편중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노중 팀장은 "내수 부양 정책이 한국 경제 구조를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하방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세계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엔화 약세와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기업에 편중된 주식시장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새 정부가 내수 진작에 초점을 둔 경기 부양을 계획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내수주 비중이 의미 있게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대그룹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 최고 수준…"변동성 확대 우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호출자 제한기업집단 중 공기업을제외한 자산총액 상위 5개 기업집단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636조2천억원이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천161조7천억원) 대비 54.8%에 해당하는 것으로비중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을 합한 액수(470조7천억원)는 전체 시총의 40.5%를 차지했다.
5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에는 39.9%에 불과했지만 그 후 꾸준히 높아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5대 그룹 계열사는 대부분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SK하이닉스[000660] 등 초대형 수출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고 지주회사와 금융사,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을 제외하면 45개 종목 중 37개 종목이 수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키운 데는 한국 경제가 수출 위주의구조를 강화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의 구조가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는 대외 변수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 불안으로 수출 시장이 불안했던 최근몇 년 사이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유난히 휘청거렸다.
특히 작년 말부터는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퍼져 코스피가 외국 주식시장과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작년 말 이후 지난 5일까지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1% 뛰었고 일본닛케이평균주가는 23.5%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3.5% 하락, 연중 최저점까지 내려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기업 위주의 한국 주식시장은 대외경제가 호황일 때는 그 효과를 더 많이 누리지만 경기가 부진할 때는 더 큰 타격을입는다"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 새 정부 '내수 부양' 강조…내수주 비중 높아질까 수출기업이 세계 경기침체의 칼바람을 맞자 한국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경제의활력도 뚝 떨어졌다.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한국 경제의 순환 고리가 끊어진 모습이다.
이에 새 정부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등내수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올해 경제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수출 공백을 내수 진작으로 채워 조금이나마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내수 중심, 서비스업 중심 성장을지향하는 것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이 어려워진 것을 인식한 결과"라며 "금융위기 이후 심화한 수출 의존형, 제조업 중심 성장이 내수 의존형, 서비스업중심 성장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엔화 약세도 장기화할 것으로보이기 때문에 수출 부진도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새 정부의 부양책은 수출 부진에서 오는 성장 둔화를 내수 사업으로 상쇄하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도 내수주가 활약해 시장 내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코스피 하락을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정책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내수의 추가 위축가능성은 작다"며 "최근 민간 소비지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수출주 위주의 편중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노중 팀장은 "내수 부양 정책이 한국 경제 구조를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하방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