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건설업체들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A등급과 BBB등급 건설사의 총 회사채 잔액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비중이 각각 50%를 상회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해 재무건전성 훼손이 우려된다.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과 유통이 모두 어려워진 중견 업체와는 달리, 최근 대형건설사 중에는 7년 만기의 장기물 발행도 성공한 곳이 있어 건설업종 내 금융시장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A·BBB등급 중견 건설사, 올해 만기도래액 4조원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BBB등급 건설업체 8개사의 전체 회사채 잔액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비중은 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업체중 BBB등급 8개사의 회사채 총 잔액은 3조4천830억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조7천62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안에 도래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계룡건설[013580](79.4%), 두산건설[011160](57.5%), 동부건설[005960](54.7%), 한라건설[014790](50.4%)의 올해 만기도래액 비중이 특히 높다.
중간 등급인 A등급 건설업체 8개사의 올해 회사채 부담도 만만치 않다.
A등급 8개사의 총 회사채 잔액(6조9천79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액수는 34.4%인 2조4천20억원이다.
업체별로는 한화건설(42.7%), 롯데건설(41.8%), 현대산업개발(38.6%)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결국, A등급 이하 건설업체 16곳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총 4조1천64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AA등급을 부여받은 우량 건설업체 5개사의 올해 회사채 부담이 다른 등급보다그나마 적은 편이다.
전체 회사채 잔액인 6조5천71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1조2천610억원으로, 비중은 19.2%다.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포스코건설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이 20%대로 높았다. 나머지 GS건설[006360](15.4%)과 삼성물산[000830](14.3%)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은 10%대였다.
◇ 자금조달 막힌 중견사ㆍ7년물 발행 대형사…건설업종 양극화 A등급과 BBB등급에 해당하는 중견 건설사는 업황 부진 탓에 자금을 조달할 길이꽉 막힌 상태다.
올해 중견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도래액 비중이 우량 건설사 대비 높다는 점을감안하면 이들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일단 올해 건설사가 이익 창출을 통해 회사채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건설업 종목 중 A등급에 해당하는 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다른 A등급 건설사인 대우건설[047040]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8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A등급의 우량 건설사인 GS건설마저도 1분기 영업이익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1분기 기업실적 우려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차환발행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업황이 부진하고 건설사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견 건설사 회사채의 수요 자체가 감소했고, 회사채가 매각되지 않을 경우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증권사들도 선뜻 발행에 나서질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발행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을 위해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라건설이나 과거 두산건설도 우량한 계열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면서 "그룹 계열사가 아닌 중견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구조는 대부분 1∼2년간 집중적으로 상환해야 하는단기화 구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가 국내 최초로 7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건설사 내에서 금융시장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이달 초 7년 만기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1천10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의 우량한 건설사 외에 중견업체들은 회사채시장에서 발행과 유통이 거의 안 되고 있다"면서 "건설업종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A등급과 BBB등급 건설사의 총 회사채 잔액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비중이 각각 50%를 상회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악화해 재무건전성 훼손이 우려된다.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과 유통이 모두 어려워진 중견 업체와는 달리, 최근 대형건설사 중에는 7년 만기의 장기물 발행도 성공한 곳이 있어 건설업종 내 금융시장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A·BBB등급 중견 건설사, 올해 만기도래액 4조원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BBB등급 건설업체 8개사의 전체 회사채 잔액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비중은 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업체중 BBB등급 8개사의 회사채 총 잔액은 3조4천830억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조7천62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안에 도래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계룡건설[013580](79.4%), 두산건설[011160](57.5%), 동부건설[005960](54.7%), 한라건설[014790](50.4%)의 올해 만기도래액 비중이 특히 높다.
중간 등급인 A등급 건설업체 8개사의 올해 회사채 부담도 만만치 않다.
A등급 8개사의 총 회사채 잔액(6조9천79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액수는 34.4%인 2조4천20억원이다.
업체별로는 한화건설(42.7%), 롯데건설(41.8%), 현대산업개발(38.6%)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결국, A등급 이하 건설업체 16곳의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총 4조1천64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AA등급을 부여받은 우량 건설업체 5개사의 올해 회사채 부담이 다른 등급보다그나마 적은 편이다.
전체 회사채 잔액인 6조5천71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1조2천610억원으로, 비중은 19.2%다.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포스코건설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이 20%대로 높았다. 나머지 GS건설[006360](15.4%)과 삼성물산[000830](14.3%)의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비중은 10%대였다.
◇ 자금조달 막힌 중견사ㆍ7년물 발행 대형사…건설업종 양극화 A등급과 BBB등급에 해당하는 중견 건설사는 업황 부진 탓에 자금을 조달할 길이꽉 막힌 상태다.
올해 중견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도래액 비중이 우량 건설사 대비 높다는 점을감안하면 이들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일단 올해 건설사가 이익 창출을 통해 회사채 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건설업 종목 중 A등급에 해당하는 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다른 A등급 건설사인 대우건설[047040]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8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A등급의 우량 건설사인 GS건설마저도 1분기 영업이익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1분기 기업실적 우려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차환발행으로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업황이 부진하고 건설사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견 건설사 회사채의 수요 자체가 감소했고, 회사채가 매각되지 않을 경우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증권사들도 선뜻 발행에 나서질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발행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자금조달을 위해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라건설이나 과거 두산건설도 우량한 계열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면서 "그룹 계열사가 아닌 중견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구조는 대부분 1∼2년간 집중적으로 상환해야 하는단기화 구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가 국내 최초로 7년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건설사 내에서 금융시장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이달 초 7년 만기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1천100억원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의 우량한 건설사 외에 중견업체들은 회사채시장에서 발행과 유통이 거의 안 되고 있다"면서 "건설업종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