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시장 급팽창…올해 80% 성장 전망

입력 2013-04-24 05:52  

스마트폰·태블릿PC 보급에 콘텐츠 공급도 급증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80%가량 증가해 바야흐로 '전자책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미에서 수년 전 시작된 전자책 시대가 국내에서도 사실상 태동하는 셈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3천250억원에서 올해 5천830억원으로 79.4%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0년까지 1천억원대에 머물렀던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1년 2천891억원,2012년 3천250억원으로 조금씩 확대됐지만, 작년까지 큰 폭의 성장은 없었다.

전자책 시장의 급팽창은 대면적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콘텐츠 공급자인 출판사의 전자책 출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책 구독이 가능한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보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자연스럽게 전자책 구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생겨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은 이미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국적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책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09년 50.6%, 2010년 56.8%, 2011년 64.9%, 2012년 48.5%였다.

올해는 36.0% 성장해 시장 규모는 1천118억 달러로 예상됐다.

전체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는 아직 1∼2% 수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작년 7.3%에 달했고, 2016년에는 1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출판업계는 시장이 팽창하는 데 필요한 수요가 이미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종이책만 읽는 독자는 56.0%, 전자책만 읽는 독자는 1.7%였으나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읽는 독자는 12.9%로, 이들이전자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금까지 국내 전자책 독자 수가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은 독자들이 전자책을읽을 때 주로 일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전자책을 읽기에 적합한 태블릿PC 시장은 미미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작년 2분기 이후 삼성전자[005930]가 태블릿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올해는 국내 태블릿 PC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전자책 시장도 활성화할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종이책으로 출판한 책의 50% 이상을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출판사의 비중이 40%에 달하면서 지금까지 부족했던 전자책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고있는 것도 전자책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지효 연구원은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면 기존 출판사와 유통사에 집중됐던 유통구조가 분산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새로운 전자책 생태계가 이뤄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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