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우려한 '셀 코리아' 과도"

입력 2013-05-06 05:57  

제리 응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CEO 인터뷰

"엔화 약세는 한국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엔화 약세에 즉각 한국 주식 매도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결론이다." 제리 응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본부 최고경영자(CEO)는 6일 연합뉴스와 이메일인터뷰에서 엔화 약세가 한국 주식을 파는 결정적인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응 CEO는 "한국 수출 기업들은 지난 십 년 간 제품 품질, 브랜드 인지도, 수익성을 높이며 일본 제품과 경쟁했고 환율에 상관없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이제한국 경제와 한국 시장은 환율 움직임보다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에 더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한국 시장에 고조되고 있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다고봤다.

응 CEO는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은 한국 주식시장에 단기 영향만 미쳤고 시장은빠르게 정상 상태를 회복했다"며 "해외 투자자는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북한 요인으로 인한 시장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베어링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전세계 11개국(한국포함)에서 약 598억 달러(약 65조원)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회사는 3월 한국의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인수를 끝내며 아시아에서는 홍콩,일본, 대만 이후로 4번째 국가에 진출했다.

한국 법인은 3월 말 현재 총 71억 달러 규모의 운용 자산을 갖고 있다.

특히 신흥국 통화와 기업 투자에 주력하는 응 CEO는 "신흥국은 인구 구조, 도시화로 인한 성장 잠재력, 자본·인적 투자에서 나오는 생산 능력 등의 측면에서 선진시장보다 더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법인의 올해 상반기 주력 펀드로도 중국의 경제 성장·개발 관련 수혜주에투자하는 '차이나 셀렉트 펀드', 아세안 신흥[004080] 시장 기업에 투자하는 '아세안 프론티어스 펀드' 등 신흥국 관련 상품을 내놨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코리아 가치형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코리아 고배당 펀드'도 대표 상품이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주목할 만한 성장 동력으로 응 CEO는 아시아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 성향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과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경쟁력을 지닌 아시아 기업을 꼽았다.

그는 또 높은 배당을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이 투자자에게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응 CEO는 "SEI에셋이 가지고 있던 법인 고객망을 활용해 베어링자산운용의 해외금융상품을 소개하고 개인 투자자에게도 종합적인 펀드 구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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