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주식시장 단기효과 그칠 듯>

입력 2013-05-09 11:36  

"시장 방향성 돌릴 변곡점 되긴 어렵다"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인하함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경기부양에 대한 정책 당국의 공조가 확인됐기 때문에 건설, 증권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뿐 시장의 방향성을바꿀 변곡점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작년 10월에 이어 7개월 만의 인하 조치다.

이번 결정으로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하자 정부와 통화당국 간의 정책 공조가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인도 중앙은행, 호주 중앙은행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낮춰 전 세계가 양적 완화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여건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지만 이를 타개하려는 정책 공조가 확인된 것이어서 단기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17조3천억원의 추경 편성안이 통과된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나오자 건설, 증권 등 전통적인 기준금리 인하 수혜주는 더욱 주목받고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대림산업[000210]은 5.01%, 대우건설[047040] 2.82%,현대건설[000720] 2.66%, GS건설[006360] 6.19% 각각 상승 중이다.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으며 커진 건설사들의 빚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부양 효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건설사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볼 수 있다.

증권사들도 투자심리 회복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같은 시각 우리투자증권[005940] 1.25%, 삼성증권[016360] 1.55%, 대우증권[006800] 1.32%, 미래에셋증권[037620] 2.16% 각각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의 부진을 털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연 2.75% 금리도 그리 높은 것이 아니어서 이번 효과가 단기 '이벤트'에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엔저 영향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가 이를 상쇄하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 결정이 증시 부양을 위한 단기 재료가 될 순 있겠지만 시장을 계속 끌고 갈만한 요소는 아니다"며 "경기가 안 좋고기업 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아 시장을 바꾸는 계기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연구원은 "한은이 지난번 경제 성장 전망을 동결의 논거로 제시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한두 차례 더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고 1분기 이후 기업들의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 등이 이유로꼽힌다.

이창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연내 추가로 한 차례더 인하가 있으면 총 0.50%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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