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이 또다시 일본 손을 들어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폐막한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는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한 특별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내 일부 언론은 '명시적인 비판은 없었지만 회의 중 엔저에 대한 상당한경계감이 감지됐다'고 보도했지만 시장은 주요국들이 엔저를 용인했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장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13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포인트(0.02%) 낮은 1,944.34를 나타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10일 코스피가1.75%나 급락하는 등 엔저 우려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도 지수하락을 막고 있는요인 중 하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악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실제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시장 반응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 반응"이라며 "환율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비(非)가격 경쟁력 제고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과도하게 빠른 엔저에 대한 역풍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 내부적으로도 엔저에 따른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하반기까지 엔화 절하속도는 둔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도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엔화 약세가 큰비판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낮추는 시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했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환율 문제가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주 101엔대로 상승했지만 글로벌 견제 여론과 미·일 경기모멘텀 차이, 이격과다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현 수준을 크게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의 오버슈팅과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황을 감안하면 조만간 두 증시의등락이 엇갈릴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수혜 정도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단기적으로 더 컸던 반면 국내 기업은 엔저 피해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내렸다"면서"눌림이 심한 만큼 되돌림도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이익은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워졌고 화학, 철강,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에선 엔저가 에너지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엔저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충격은 실물보다 심리적인 부분이큰 편"이라면서 "국내기업의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경기 모멘텀을부각시킬 요인들이 많은 만큼 지금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에일즈베리에서 폐막한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는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한 특별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 내 일부 언론은 '명시적인 비판은 없었지만 회의 중 엔저에 대한 상당한경계감이 감지됐다'고 보도했지만 시장은 주요국들이 엔저를 용인했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장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13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포인트(0.02%) 낮은 1,944.34를 나타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10일 코스피가1.75%나 급락하는 등 엔저 우려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도 지수하락을 막고 있는요인 중 하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악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실제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시장 반응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 반응"이라며 "환율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비(非)가격 경쟁력 제고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과도하게 빠른 엔저에 대한 역풍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 내부적으로도 엔저에 따른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하반기까지 엔화 절하속도는 둔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도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엔화 약세가 큰비판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낮추는 시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했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환율 문제가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주 101엔대로 상승했지만 글로벌 견제 여론과 미·일 경기모멘텀 차이, 이격과다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현 수준을 크게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증시의 오버슈팅과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황을 감안하면 조만간 두 증시의등락이 엇갈릴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은 수혜 정도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단기적으로 더 컸던 반면 국내 기업은 엔저 피해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내렸다"면서"눌림이 심한 만큼 되돌림도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이익은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워졌고 화학, 철강,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에선 엔저가 에너지 수입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매출액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엔저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친 충격은 실물보다 심리적인 부분이큰 편"이라면서 "국내기업의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경기 모멘텀을부각시킬 요인들이 많은 만큼 지금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