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하락에 원자재 펀드 '울상'

입력 2013-05-20 05:57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자 원자재 관련 펀드도 고전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내에 출시된원자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7%였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18.02%였다. 천연자원펀드 수익률도 -11.19%로낮았다.

원자재를 주로 다루는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주식 펀드는 연초 이후 13.54%의손실을 봤다.

국내주식형펀드와 국내채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08%, 1.72%인것과 비교하면 원자재펀드의 손실률은 매우 높다.

건강관리 펀드(11.43%), 소비재 펀드(11.85%), 배당주 펀드(10.29%) 등 주요 테마 펀드에 비해서도 원자재 관련 펀드의 성과가 현저히 떨어졌다.

원자재 관련 펀드의 장기 수익률도 부진했다.

원자재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2.68%였다. 천연자원 펀드의 3년 수익률은 -20.87%, 원자재관련 주식 펀드의 3년 수익률은 -24.29%였다.

금 펀드는 지난 3년간 5.48%의 손실을 냈다.

수익이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에서 자금을 빠르게 빼내고 있다.

원자재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5개월여간 1천113억원이 순유출했다. 천연자원 펀드에서는 1천259억원이, 원자재 주식 펀드에서는 958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금 펀드에만 95억원이 유입했다.

원자재 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데는 올해 들어 심화한 원자재 값 하락이 원인이됐다.

지난 15일 기준 국제원자재가격(CRB) 지수는 286.53으로 작년 말보다 3.1% 하락했다. 에너지, 농산물, 금속 등 19개 품목으로 구성된 CRB 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금 가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금 가격은 작년 말보다 16.6%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인 1천400달러 선까지 내줬다.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위험시장인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떨어졌다.

니켈(-13.1%), 납(-16.3%), 아연(-11.6%), 주석(-11.8%) 등 비철금속도 큰 폭으로 내렸다. 구리 가격은 9.9%, 알루미늄 가격은 11.4% 각각 작년 말보다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다. 근월물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 6.9% 떨어졌고 소맥가격도 10.8% 떨어졌다.

석유 가격도 내림세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7.2% 하락했고 두바이유 가격은 7.9%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만이 작년 말보다 2.7% 상승했다.

주요국의 통화 완화에 따라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하면 원자재 시장은 더욱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강세를 가속해 상품시장전반에 가격 하락 압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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