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코스닥 진출할 스타 오디션장"

입력 2013-05-29 05:48  

유재훈 증선위원 코넥스시장 출범 일문일답

유재훈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29일 코넥스시장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창구로서 코스닥시장의 업그레이드2.0 버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상임위원은 "코넥스가 코스닥기업의 Pre-IPO 시장으로서 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며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일반투자자 중심의 유동성이 중요한 코스닥시장과 구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넥스가 코스닥의 예비시장으로서 코스닥으로 진출할 스타가 탄생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며 "위대한탄생,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유 위원은 1996년 7월 1일 코스닥시장이 개설될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증권제도담당관실에 근무하며 이를 준비한 창립멤버 중 한명이다.

다음은 유 위원과의 일문일답.

-- 코넥스시장 개설이 국내 자본시장과 경제에 어떤 의미가 있나.

▲ 코넥스는 혁신기업이 자금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주식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모든 기업의 창업 초기에는 외부 투자자는 잘 나서지 않는다. 그때는주로 '포 F'만이 투자한다. 설립자(Founder), 가족(Family), 친구(Friend), 바보(Fool) 등이다. 그러다가 사업이 커질수록 에인절투자자가 나타나고 벤처캐피털 투자가이뤄지고 기관투자자가 나선다.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견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의 업그레이드2.0 버전으로 생각할 수있다.

-- 코스닥시장과 차별성이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어떤 차이가 있나.

▲ 성장단계가 다르다. 코넥스는 코스닥기업의 Pre-IPO 시장으로서 기관 중심이고 창업 초기 중소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 역할을 한다. 혁신기업을 창업한 이후에는 인수합병(M&A)으로 파는 방법, IPO로 상장하는 방법, 중견규모 이상으로 키워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 등 여러 단계가 있어야 한다. 코스닥은 IPO만 있다. 코넥스가 거래시장에 생기면 M&A 등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이런 것이 창업 의지를 키울 수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 대기업에 팔아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데 이런 기업도 다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이다.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라면 이런 기회가 더많아질 것이다.

-- 그동안 이런 시험이 없었나.

▲ 코넥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시장조직이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거래소내 시장이다. 코넥스는 발행시장 중심, M&A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고개인투자자 중심의 유동성을 가진 코스닥시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코넥스 상장기업이 코스닥으로 진출하기도 쉬워지나.

▲ 코넥스는 궁극적으로는 메인마켓(주요시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넘어가면 성공했다고 인정해줘야 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서로 경쟁 관계여서 다른 쪽으로 넘어가면 고객을 뺐겼다고 속상해할지도 모르지만 코넥스 상장기업의 코스닥 진출은 그것과 다르다. 코넥스는 코스닥의 예비시장으로서 코스닥으로 진출할 스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대한탄생, K팝스타같은 오디션장이 돼야 한다.

-- 프리보드시장도 비슷한 목적으로 생겼지만 거래 부족으로 실패해 우려도 있는데.

▲ 코넥스의 주된 기능은 프라이머리마켓(발행시장)에 있다. 프라이머리마켓을통한 자금조달과 M&A 기능이 중요하다. 일반 거래소의 판단 기준인 거래량, 주가지수 등락만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코넥스는 기관투자자 위주로 거래하는 곳이다. 일반투자자는 예탁금 3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만 참여할 수 있다.

-- 코넥스가 영국 AIM 모델을 벤치마킹했는데 주로 어떤 회사가 상장돼 있나.

▲ 주로 벤처회사, 해외자본 회사 등이다. 주식 투자에 어울리는 해외에너지, 해외광산 투자, 바이오 기업과 벤처기업이 많다.

-- 영국 AIM 외에도 성공 사례가 있나.

▲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뉴마켓이 있다. 한국의 코스닥을 비롯해 영국 AIM과토론토 TSX-V, 유럽의 유로넥스트, 중국의 차이넥스트 등이 있다. 차이넥스트 설립때는 세계은행, 국제투자금융공사에 근무하면서 조언을 한 적도 있다.

-- 코넥스시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 앞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금융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도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벤처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처간 협력이 중요하다. 전 부처가협력해야 고객이 감동한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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