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계 헤지펀드가 외국시장서 외화 벌어야"
"케이팝(K-POP) 세계화가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지만 결국 싸이 같은 스타가 나왔습니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에서 시장을 개척한다면 한국금융의 세계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케이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것처럼 한국 금융상품도세계적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포부로 지난 1월 '케이파이(K-Fi)'라는 상표권을 출원신청했다.
케이파이는 'Korea Financial Innovation(한국 금융의 혁신)'의 줄임말이다. 현대증권에서 만든 토종 금융상품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윤경은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윤 사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외국계헤지펀드가 한국에서 돈을 참 많이 벌어갔다"며 "이제 국내 헤지펀드 팀을 외국으로내보내 외화를 벌어올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은행(IB) 업무를 할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윤 사장의 눈은 외국 투자은행(IB)시장을 향해 있다.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과당 경쟁을 하며 벌어진 '수수료 인하 전쟁' 탓에 국내 IB시장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처럼 수익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와 같이 주식과 채권으로는 고수익 상품을 만들 수 없는 현실도 그가 외국에서 먹거리를 찾아 나선 이유다.
현대증권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아시아지역 진출을 통한 국외수익 비중 확대로잡고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과 홍콩법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런던법인, 도쿄지점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외국 사업부문은 올해 폐쇄를 결정했다.
윤 사장은 "그간 국내 증권사들이 수차례 국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IB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따라만 가려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경쟁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 스타들이 팝송을 따라 불렀으면 절대로 외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다.
현대증권이 지난 4월 설립한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역들은 모두 유학경험이 없는 '토종'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만든 헤지펀드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유수의 IB들이 투자 의향을 표시했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고 나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홍콩법인에서는 금리·통화·원자재(FICC) 상품 거래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자체 운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홍콩법인 1억 달러 유상증자를 둘러싼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대해 윤 사장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초기에는 자기자본을 굴려 실적을 쌓는데힘쓰겠지만, 점차 외국투자자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탁매매에 강점이 있던 현대증권이 저성장 시대에 대비, 자산관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한 발짝 늦었다고 인정했다.
그가 세운 목표는 외국에서 개발한 고수익 상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국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상품을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정비해 하반기엔 국외 리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홍콩, 싱가포르에서 개발한 헤지펀드 상품, 리츠 등 국외대체투자 상품,파생상품 등을 꾸준히 내놓아 현대증권을 '상품 명가'로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국계 금융회사인 제럴드 한국지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윤 사장은 파리바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1993년부터 8년간 LG선물에서 선물 딜러로 일했다.
2001년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국제영업본부장, 파생상품영업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지내며 국제영업을 직접 경험해본 만큼 국외사업에 의욕적이다.
그는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케이팝(K-POP) 세계화가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지만 결국 싸이 같은 스타가 나왔습니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에서 시장을 개척한다면 한국금융의 세계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케이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것처럼 한국 금융상품도세계적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포부로 지난 1월 '케이파이(K-Fi)'라는 상표권을 출원신청했다.
케이파이는 'Korea Financial Innovation(한국 금융의 혁신)'의 줄임말이다. 현대증권에서 만든 토종 금융상품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윤경은 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윤 사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외국계헤지펀드가 한국에서 돈을 참 많이 벌어갔다"며 "이제 국내 헤지펀드 팀을 외국으로내보내 외화를 벌어올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은행(IB) 업무를 할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윤 사장의 눈은 외국 투자은행(IB)시장을 향해 있다.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과당 경쟁을 하며 벌어진 '수수료 인하 전쟁' 탓에 국내 IB시장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처럼 수익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와 같이 주식과 채권으로는 고수익 상품을 만들 수 없는 현실도 그가 외국에서 먹거리를 찾아 나선 이유다.
현대증권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아시아지역 진출을 통한 국외수익 비중 확대로잡고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과 홍콩법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런던법인, 도쿄지점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외국 사업부문은 올해 폐쇄를 결정했다.
윤 사장은 "그간 국내 증권사들이 수차례 국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IB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따라만 가려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경쟁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 스타들이 팝송을 따라 불렀으면 절대로 외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다.
현대증권이 지난 4월 설립한 싱가포르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역들은 모두 유학경험이 없는 '토종'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만든 헤지펀드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유수의 IB들이 투자 의향을 표시했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고 나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홍콩법인에서는 금리·통화·원자재(FICC) 상품 거래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자체 운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홍콩법인 1억 달러 유상증자를 둘러싼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대해 윤 사장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초기에는 자기자본을 굴려 실적을 쌓는데힘쓰겠지만, 점차 외국투자자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탁매매에 강점이 있던 현대증권이 저성장 시대에 대비, 자산관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한 발짝 늦었다고 인정했다.
그가 세운 목표는 외국에서 개발한 고수익 상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국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상품을 최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을 정비해 하반기엔 국외 리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홍콩, 싱가포르에서 개발한 헤지펀드 상품, 리츠 등 국외대체투자 상품,파생상품 등을 꾸준히 내놓아 현대증권을 '상품 명가'로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국계 금융회사인 제럴드 한국지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윤 사장은 파리바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1993년부터 8년간 LG선물에서 선물 딜러로 일했다.
2001년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국제영업본부장, 파생상품영업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지내며 국제영업을 직접 경험해본 만큼 국외사업에 의욕적이다.
그는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