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마중물' 퍼부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상장기업 1천개·시장 규모 20조원 신시장 목표
오는 7월1일 개장하는 코넥스시장은 상장기업 20여 개로 첫 발걸음을 뗀다. 초기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개로 예상됐던 초기 상장기업 수가 줄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은 정책금융기관이 부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코넥스시장을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인프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넥스펀드를 통한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는 벤처캐피털과 민간기관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에야 열릴 전망이다.
◇ 시장 규모 얼마나 될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해시장규모가 1조∼1조5천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이 성숙한 상태에서는 상장기업 700∼1천여개, 시장규모 14∼21조원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외증시의 주요시장 대비 신시장(New Market) 규모를 국내증시에 적용해추산한 결과다.
영국 AIM, 캐나다 TSX Venture 등 국외 신시장의 규모는 평균적으로 주요시장의1.5%∼2%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가 모델로 삼은 영국 중소기업 전용시장 AIM의 상장기업은 1995년 개장첫해 121개에서 2011년 1천143개로 10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자금조달 규모는 9천600만 파운드(약 1천639억원)에서 42억6천900만 파운드(약 7조2천885억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도 23억8천240만 파운드에서 622억1천270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자산 70억∼500억원 규모의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 중소기업 1만3천곳,비상장 벤처기업 2만6천곳 등을 코넥스 상장 후보로 간주하고 있다.
초기 코넥스시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하는지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성공하려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넥스'라는 이름이 많이 회자되고 기대감도 높아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렇지 않다"며 "개장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누가 코넥스기업에 투자하나 코넥스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전문 투자자를 위한 시장이다.
증권사·펀드·은행·보험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정책금융공사 등의 정책금융기관,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이 참여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 에인절투자자도 주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는 기본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에게만 허용된다.
정부가 창업·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 정책 지원에 나선 가운데 코넥스시장의 마중물은 정책금융기관이 부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컨더리펀드(창업투자회사 등이 이미 투자한 벤처 주식을 다시 사들여 수익을 올리는 것) 조성 지원, 연기금과 모태펀드를 활용한 코넥스펀드 조성 계획이논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3년간 6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성장사다리펀드에도 코넥스펀드 조성 계획이 마련됐다.
금융위는 이 펀드로 벤처캐피털이 지원하지 못했던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 '창업-성장-자금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성장사다리펀드의 각 하위펀드에 얼마를 배분할지 정하고 구체적 펀드운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시장 개설 초기에는 많은 전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선 공공금융 부문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추가 세제 지원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여기에는 정부도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지난 29일 여의도에서 열린 창조금융 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해 "창조경제의 주역을 민간으로 보고 적극적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라며 벤처기업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거듭 강조했다.
◇ 일반투자자는 어떻게 코넥스에 투자하나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간접·분산투자를 통한 코넥스 투자 기회가 열린다.
시장 규모나 수익률, 투자자 수요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를 위한 공모펀드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현재 공모형 중소형벤처펀드 등 코넥스 시장을 이용한 투자 신상품 개발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벤처캐피털 투자 기회를 열어 놓은 영국 벤처캐피털트러스트(VCT) 같은 공모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VCT는 펀드 조성 3년 이내에 자산의 70% 이상을 AIM 상장 기업이나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하게 돼 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코넥스 전용 장기형 랩 상품을출시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러나 코넥스 공모펀드 개설에 대한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연기금이나 외국인 등 장기투자자들이 먼저 시장을 활성화하고 거래량이 많아져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코넥스 전용펀드를 운용하는 곳이 나올 수있고 기존 펀드에 코넥스 기업을 편입할 수도 있다"며 "다만, 당장 코넥스펀드를 새로 조성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신시장 사례를 보면 코넥스시장의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관투자자들은 벤처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주식을 들고 기다리는 '바이앤홀드' 전략을 쓰는 탓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30분마다 거래를 모아서 체결하는 단일가 경쟁매매방식을채택했지만 거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속 경쟁매매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종목이 시장 수요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오는 7월1일 개장하는 코넥스시장은 상장기업 20여 개로 첫 발걸음을 뗀다. 초기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개로 예상됐던 초기 상장기업 수가 줄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은 정책금융기관이 부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코넥스시장을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인프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넥스펀드를 통한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는 벤처캐피털과 민간기관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에야 열릴 전망이다.
◇ 시장 규모 얼마나 될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코넥스시장에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해시장규모가 1조∼1조5천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이 성숙한 상태에서는 상장기업 700∼1천여개, 시장규모 14∼21조원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외증시의 주요시장 대비 신시장(New Market) 규모를 국내증시에 적용해추산한 결과다.
영국 AIM, 캐나다 TSX Venture 등 국외 신시장의 규모는 평균적으로 주요시장의1.5%∼2%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가 모델로 삼은 영국 중소기업 전용시장 AIM의 상장기업은 1995년 개장첫해 121개에서 2011년 1천143개로 10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자금조달 규모는 9천600만 파운드(약 1천639억원)에서 42억6천900만 파운드(약 7조2천885억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도 23억8천240만 파운드에서 622억1천270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자산 70억∼500억원 규모의 외부감사 대상 비상장 중소기업 1만3천곳,비상장 벤처기업 2만6천곳 등을 코넥스 상장 후보로 간주하고 있다.
초기 코넥스시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하는지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성공하려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넥스'라는 이름이 많이 회자되고 기대감도 높아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렇지 않다"며 "개장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누가 코넥스기업에 투자하나 코넥스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전문 투자자를 위한 시장이다.
증권사·펀드·은행·보험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정책금융공사 등의 정책금융기관,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이 참여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 에인절투자자도 주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는 기본 예탁금이 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에게만 허용된다.
정부가 창업·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 정책 지원에 나선 가운데 코넥스시장의 마중물은 정책금융기관이 부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컨더리펀드(창업투자회사 등이 이미 투자한 벤처 주식을 다시 사들여 수익을 올리는 것) 조성 지원, 연기금과 모태펀드를 활용한 코넥스펀드 조성 계획이논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3년간 6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성장사다리펀드에도 코넥스펀드 조성 계획이 마련됐다.
금융위는 이 펀드로 벤처캐피털이 지원하지 못했던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 '창업-성장-자금회수-재도전'으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성장사다리펀드의 각 하위펀드에 얼마를 배분할지 정하고 구체적 펀드운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시장 개설 초기에는 많은 전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선 공공금융 부문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추가 세제 지원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여기에는 정부도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지난 29일 여의도에서 열린 창조금융 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해 "창조경제의 주역을 민간으로 보고 적극적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라며 벤처기업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거듭 강조했다.
◇ 일반투자자는 어떻게 코넥스에 투자하나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간접·분산투자를 통한 코넥스 투자 기회가 열린다.
시장 규모나 수익률, 투자자 수요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를 위한 공모펀드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현재 공모형 중소형벤처펀드 등 코넥스 시장을 이용한 투자 신상품 개발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벤처캐피털 투자 기회를 열어 놓은 영국 벤처캐피털트러스트(VCT) 같은 공모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VCT는 펀드 조성 3년 이내에 자산의 70% 이상을 AIM 상장 기업이나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하게 돼 있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벤처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코넥스 전용 장기형 랩 상품을출시하는 방안도 나온다.
그러나 코넥스 공모펀드 개설에 대한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연기금이나 외국인 등 장기투자자들이 먼저 시장을 활성화하고 거래량이 많아져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코넥스 전용펀드를 운용하는 곳이 나올 수있고 기존 펀드에 코넥스 기업을 편입할 수도 있다"며 "다만, 당장 코넥스펀드를 새로 조성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신시장 사례를 보면 코넥스시장의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관투자자들은 벤처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주식을 들고 기다리는 '바이앤홀드' 전략을 쓰는 탓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30분마다 거래를 모아서 체결하는 단일가 경쟁매매방식을채택했지만 거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속 경쟁매매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종목이 시장 수요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