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도 채 안 되는 대림산업[000210]의 쿠웨이트 공사수주 계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1분기 잇따른 건설사 '실적쇼크'로 국외수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지만, 시장은 대림산업의 쿠웨이트 수주 계약에 우려보다 기대감을표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과거 쿠웨이트에서 공사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5분기 연속균일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낸 덕분이다.
대림산업은 전날 쿠웨이트에서 약 5천800억원 규모의 공사수주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수도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의 노후한 유황처리시설을 개보수·증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대림산업의 이번 공사수주 규모는 5천782억원. 이는 올해 체결된 다른 국내 건설사들의 국외수주 규모와 비교할 때 그다지 큰 액수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 21일 GS건설[006360]은 터키에서 1조1천600억언 규모의 정유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삼성물산[000830]이 호주 기업인 '로이힐 홀딩스'와 6조4천110억원 규모의 인프라 조성 공사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수주에 비하면 대림산업의 쿠웨이트 계약은 규모가 작지만, 주식시장은 강세로 화답했다.
전날 대림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3.41% 상승한 9만4천원에 거래됐다. 외국계 증권사가 전날 매수된 전체 주식 중 절반가량을 사들였다.
앞서 삼성물산의 호주공사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2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전일보다 1.53% 하락, 3거래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0일 대림산업이 다른 일부 건설사와 달리 시장의 신뢰를얻는 데 성공, 국외 수주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올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시장에 실적쇼크 트라우마를 안겨줬던 대표적 기업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들은 모두 건설사였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1년 국내 건설사들이 외형을 키우고자 너도나도 저가국외수주를 공격적으로 체결했던 것이 막대한 이윤 훼손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국외수주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자 대림산업은 애초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기여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림산업이 최근 5분기 연속 균일한 실적을 지속한 점도 시장의 믿음을 얻는 데 한몫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1분기 11.3%, 2분기 10.0%, 3분기 9.6%, 4분기 9.8%, 올해 1분기 10.4%로 꾸준히 10% 안팎을 유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지난해 4분기 내내 10∼11%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3.3%로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 대조적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시장의 예측 신뢰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며 "1분기 건설사 실적쇼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조건 큰 국외수주보다 대림산업처럼 적절한 규모의 계약이 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수주가 신설이 아닌 개보수·증설 작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은이번 국외수주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과거 쿠웨이트에서 공사해본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시장은 우려하기보다 수익성이 좋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쿠웨이트 수주는 이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 전체에도 유의미한 계약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허 연구원은 "그동안 쿠웨이트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발주가 안 나왔던 나라"였다며 "중동의 발주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방(UAE)에만 치우쳤던 국내 시장이 쿠웨이트로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 1분기 잇따른 건설사 '실적쇼크'로 국외수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지만, 시장은 대림산업의 쿠웨이트 수주 계약에 우려보다 기대감을표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과거 쿠웨이트에서 공사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최근 5분기 연속균일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낸 덕분이다.
대림산업은 전날 쿠웨이트에서 약 5천800억원 규모의 공사수주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수도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의 노후한 유황처리시설을 개보수·증설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대림산업의 이번 공사수주 규모는 5천782억원. 이는 올해 체결된 다른 국내 건설사들의 국외수주 규모와 비교할 때 그다지 큰 액수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 21일 GS건설[006360]은 터키에서 1조1천600억언 규모의 정유플랜트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삼성물산[000830]이 호주 기업인 '로이힐 홀딩스'와 6조4천110억원 규모의 인프라 조성 공사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수주에 비하면 대림산업의 쿠웨이트 계약은 규모가 작지만, 주식시장은 강세로 화답했다.
전날 대림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3.41% 상승한 9만4천원에 거래됐다. 외국계 증권사가 전날 매수된 전체 주식 중 절반가량을 사들였다.
앞서 삼성물산의 호주공사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2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전일보다 1.53% 하락, 3거래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30일 대림산업이 다른 일부 건설사와 달리 시장의 신뢰를얻는 데 성공, 국외 수주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올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시장에 실적쇼크 트라우마를 안겨줬던 대표적 기업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들은 모두 건설사였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1년 국내 건설사들이 외형을 키우고자 너도나도 저가국외수주를 공격적으로 체결했던 것이 막대한 이윤 훼손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국외수주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자 대림산업은 애초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기여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림산업이 최근 5분기 연속 균일한 실적을 지속한 점도 시장의 믿음을 얻는 데 한몫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1분기 11.3%, 2분기 10.0%, 3분기 9.6%, 4분기 9.8%, 올해 1분기 10.4%로 꾸준히 10% 안팎을 유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지난해 4분기 내내 10∼11%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3.3%로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것과 대조적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시장의 예측 신뢰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며 "1분기 건설사 실적쇼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조건 큰 국외수주보다 대림산업처럼 적절한 규모의 계약이 더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수주가 신설이 아닌 개보수·증설 작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은이번 국외수주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과거 쿠웨이트에서 공사해본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시장은 우려하기보다 수익성이 좋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쿠웨이트 수주는 이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 전체에도 유의미한 계약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허 연구원은 "그동안 쿠웨이트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발주가 안 나왔던 나라"였다며 "중동의 발주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방(UAE)에만 치우쳤던 국내 시장이 쿠웨이트로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